임창복 교수가 펴낸 심훈의 새로운 면모

필경사, ‘건축가’심훈의 꿈을 담다 표지. ⓒ당진시청 제공
필경사, ‘건축가’심훈의 꿈을 담다 표지. ⓒ당진시청 제공

[당진신문] 당진시 송악읍에 위치한 필경사에서 찾은 소설가 심훈의 건축가적 면모를 담아낸 임창복 교수의 ‘필경사, 건축가 심훈의 꿈을 담은 집’이 출판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에는 서울대 건축공학과 공학사,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서 건축학 석사, 서울대학교에서 건축학 박사를 취득하고 성균관대학교 건축과 교수로 재직한 임 교수가 필경사를 여러 차례 답사하며 찍은 풍부한 사진들과 함께 1930년대 중반의 새로운 생활 공간을 입체적으로 담겨있다.

임 교수는 2017년 필경사를 처음 마주하고 이후 자주 방문하며 심훈이 당진에서 집필한 다수의 작품을 통해 사상과 건축관을 이해했다고 한다.

‘하얀 손의 인텔리’ 심훈에게 집 짓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으나 동아일보, 개벽, 신생활 등 언론매체를 통해 변화의 흐름을 충분히 파악한 심훈은 당시에 유행하던 양옥 문화주택이 아닌 농민의 삶을 담을 농촌형 문화주택을 고심했다.

이처럼 심훈은 농민의 삶을 담을 과학적이고 실용적이며 사회적 가치까지 지닌 집을 구상해 필경사를 완성했으며 저자는 이를 통해 심훈이 단순한 종합예술가를 뛰어넘어 건축가적 면모까지 지니고 있었음을 주장한다.

임 교수의 ‘필경사’는 그동안 심훈과 관련돼 출판된 책들이 대부분 시나 소설과 같은 문학 서적, 영화 서적들인것과 대조적으로 심훈의 소설가 이외의 면모를 담아낸 이례적인 책으로 다소 단편적으로 다뤄졌던 심훈의 살아있는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한편 심훈의 필경사는 직녀성 당선 원고료로 1934년 당진 부곡리에 지은 집으로 필경(筆耕)은 ‘붓으로 밭을 간다’ 즉 붓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어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심훈의 사상적 의지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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