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으로 키운 성실한 맛과 향
이배딸기농원 이정숙 대표

이배딸기농원 이정숙 대표. ⓒ김제노비아
이배딸기농원 이정숙 대표. ⓒ김제노비아

[당진신문=김제노비아 기자] 겨울철 대표 과일로 꼽히는 딸기는 재배방식에 따라 그 맛과 당도가 천차만별로 갈라진다. 달아 보이지만 입에 넣는 순간 무(無)맛이 퍼져나가는 떨떠름한 순간이란 몇 번을 경험해도 적응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이들을 위해 준비된, 100% 달콤함이 보장된 딸기 맛집. ‘이배딸기농원’이 여기에 있다.

이정숙 대표는 올해로 15년째 딸기 농사를 짓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근무했던 남편이 퇴직을 결심하며 함께 ‘잘’할 수 있는 일을 물색한 결과였다. 

이배딸기농원에서는 설향과 금실, 두 종류의 딸기가 재배된다. 설향은 병해충에 강해 재배하기가 한결 편하다는 것이 특징으로, 우리나라 딸기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그에 비해 금실은 단단한 과육이 특징으로, 달콤한 맛과 특유의 향이 있는 편이다. 이정숙 대표의 손녀는 금실은 샤프란 향이 난다며 그 향기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정숙 대표가 완벽한 딸기를 선보인 것은 아니다. 농사를 시작하고 5년. 이정숙 대표는 이 기간을 고전의 시기라고 표현했다. 정성을 들인 것에 비해 원하는 당도의 딸기가 나오지 못한 것이다. 이정숙 대표는 딸기의 당도를 올리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연구를 시작했고, 그 답으로 하우스 내의 온도 조절과 뿌리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꼽았다.

하우스 내에서 재배 중인 금실딸기. 과육이 단단하고 달콤한 맛과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김제노비아
하우스 내에서 재배 중인 금실딸기. 과육이 단단하고 달콤한 맛과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김제노비아

이정숙 대표는 “어떤 것이든 기본이 중요한 모양이다. 뿌리가 튼튼해지니 흰가루병의 위험성이 줄고, 온도 조절에 능숙해지니 단맛이 과육 곳곳에 스며 딸기의 전체적인 당도가 올라갔다”며 “온도가 너무 뜨거우면 딸기가 빨리 익어 당도가 들어가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설향의 당도는 평균 10.4브릭스, 금실의 당도는 11.4브릭스다. 그러나 이배딸기농원의 설향은 14브릭스, 금실은 16브릭스로 측정되고 있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실제로 이배딸기농원의 딸기는 10개 중 10개가 달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밍밍한 맛이 나는 흰 부분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극히 적고, 단단하고 매끄러운 과육을 한 입 베어물면 진한 향과 함께 단맛이 퍼져나간다. 특유의 시큼함 없이 부드러운 맛은 한 번 맛보면 이배농원의 수확철만을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이배농원의 딸기를 구매할 수 있는 판매장. 신성대 진입하는 대학로 초입에 위치해 있다. ⓒ김제노비아
이배농원의 딸기를 구매할 수 있는 판매장. 신성대 진입하는 대학로 초입에 위치해 있다. ⓒ김제노비아

이정숙 대표는 “방문 판매에 특화된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지역에서 찾아주시는 손님이 있는 편이다”라며 “판매 후 남은 딸기는 서산의 경매장으로 옮겨지는데, 이번 달은 대부분이 방문 판매로 소진돼 경매장으로 이동된 딸기가 없다”고 말했다.

이렇듯 연구와 노력의 결정체인 이배농원의 딸기 농사는 현재 1200평, 비닐하우스 6동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멀리서도 이배농원을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해 수확시기를 빠르게 앞당길 수 있도록 새로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정숙 대표는 “규모를 더 늘리거나 욕심을 내지 않고 현재 꾸려놓은 하우스에 집중해 더욱 질 좋은 딸기를 키워 손님들이 맛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발전하겠다”고 전했다.


◆ 위치: 당진시 정미면 대운산리 189-4 
◆ 문의: 010-5247-3909
◆ 가격: 설향-1만 3000원, 금실-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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