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당진북부사회복지관 이건일 관장
당진북부사회복지관의 키워드는 ‘특별함’과 ‘재미’

당진북부사회복지관 이건일 관장. ⓒ김정아
당진북부사회복지관 이건일 관장. ⓒ김정아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당진북부사회복지관은 과거 미호중학교 건물이었던 시내산중고등학교 1층의 교실 두 칸을 빌려서 임시로 복지관을 운영했었는데요. 물리적 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지역주민들을 만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회복지의 절반은 인사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결국 사회복지의 실천은 관계가 핵심이라고 말하는 이건일 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관장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다양한 사회복지현장에 있었습니다. 첫 직장은 자원봉사센터였고, 정신보건시설을 거쳐 노인복지관 그리고 이곳 당진북부사회복지관은 2019년 1월에 법인 인사이동으로 부임하게 됐습니다. 시설장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사회복지관은 처음이었습니다. 직원들과 시무식에서 했던 다짐을 기억합니다. 다른 것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여전히 그것이 유효하다는 것을 매일 일하면서 느낍니다.

Q.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요.

처음부터 복지관이 신축 이전 한 것이 아니라 과거 미호중학교 건물이었던 시내산중고등학교 1층의 교실 두 칸을 빌려서 임시로 복지관을 운영했습니다. 물리적 환경은 매우 열악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직원들은 달랐어요. 그 환경에 굴하지 않고 지역주민들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구경시켜줄 복지관이 없었기에 더더욱 밖으로 나가서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그렇게 1년 반이라는 시간을 매우 전투적으로 보냈습니다. 이에 대한 결실은 매우 달콤했습니다. 매우 소중한 주민을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때로는 업무협약이라는 이름으로 공식적이게 만나고, 다른 한편으로는 형, 누나, 동생, 이웃으로 만납니다. 

사회복지의 절반은 인사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결국 사회복지의 실천은 관계가 핵심입니다. 복지관에서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찾아 나서서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었던 그 당시의 환경은 어쩌면 우리가 열심을 다해 움직일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을지도 모릅니다.

Q. 운영목표와 추구하는 방향은?

북부사회복지관의 실천 방향은 매우 분명합니다. 바로 ‘공동체의 꿈을 위해 특별한 재미를 추구하는 복지관’입니다. 
결국 북부사회복지관은 ‘특별함’과 ‘재미’라는 키워드로 설명되는 곳입니다. 제가 직원들의 사업계획서를 검토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입니다.

“이 사업계획서의 특별함은 무엇인가?” “이 사업계획서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어떤 재미를 느낄 수 있는가?” 그때 그때 달라지는 기분에 따라 시설장이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만들어놓은 가치를 우리가 얼마나 잘 실천하고 있는지를 관리하는 것이죠. 

당진북부사회복지관 이건일 관장과 직원들. ⓒ김정아
당진북부사회복지관 이건일 관장과 직원들. ⓒ김정아

Q. 현재 역점을 두는 것은?

사회복지사는 지역주민들을 돕는 존재입니다. 그게 우리의 일이니까요. 지역 주민들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것, 자신을 특별하다고 느끼는 것, 복지관과 함께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것 자체에서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역점 사업입니다. 

북부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수많은 프로그램들은 단지 이에 대한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새로운 것, 매우 기발한 것, 이런 것이 주민들에게 중요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실천 도구가 그다지 특별하지 않더라도 그것이 작동되고 난 이후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우리의 사업들은 어느새 매우 의미 있게 변해 있습니다. 전국의 많은 곳에서 당진북부사회복지관을 주목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Q. 사회복지사로서의 지향점은?

정말 재미있게도 저는 사회복지사답지 않은 사회복지사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 이야기를 가장 하는 사람이 바로 저의 아내입니다. 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니까 아마 맞는 이야기일 겁니다. 저는 전혀 착한 사람이 아닙니다. 때로는 매우 냉정하기도 합니다. 클라이언트를 위해서 자신의 감정을 내려놓고 헌신을 하는 사회복지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클라이언트를 단지 ‘서비스 대상’으로 보지 않는 것은 제가 첫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습니다. 

Q. 사례관리이후 어려움은 없었는지?

매우 다양한 복지현장을 경험해 왔지만 클라이언트와 사회복지사와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 동등하기 위해 노력해 왔던 것 같습니다. 사회복지사는 단지 ‘서비스 제공자’가 아닌 친구나 동료, 선생님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현장에서 당사자를 만나는 사회복지사로 살고 있지 않습니다. 관리자가 살아간다는 것은 사회복지사의 실천 역량이 아닌 결국 조직 관리 능력이 중요할 테니까요. 지금 저의 역할은 동료이자 선생입니다. 이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매일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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