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지능인 정보 공유 모임

경계선지능인 정보공유 모임. ⓒ김정아
경계선지능인 정보공유 모임. ⓒ김정아

“경계선 지능인이라는 게 말만 있지, 형체가 없다. 혼자 아이를 키우기 위해 어렵게 노력했다. 치료받고 싶어도 장애 등록이 되어 있지 않아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그렇다고 장애 범주에도 해당되지 않아 장애인으로 등록할 수도 없다” -경계선 지능인 자녀를 양육하는 A씨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지난 8일 당진청년나래센터에서 경계선지능인 정보공유 모임이 열렸습니다. 경계선지능인 자녀를 양육(보호)하거나 당사자로서 여러 가지 정보와 경험을 나누는 첫 자리였는데요.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공공지원 체계 확대와 인식개선을 위해 당진북부사회복지관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현재 당진시 인구 중 14%가 경계선 지능인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경계선 지능인은 지능지수가 웩슬러 지능검사 기준 71에서 84사이로 지적 장애인, 비 지적장애인 사이의 경계선으로 분류됩니다. 문제는 정확한 통계가 없어 추정만 하고 있을 뿐, 그 인원을 가늠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경계선 지능인을 양육하는 보호자들은 양육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보도 부족하고, 치료를 위한 기반도 마련되어 있지 않아 사비로 비싼 치료를 받거나 타지까지 이동해서 치료받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경계선지능인 정보공유 모임을 추진한 당진북부사회복지관 한수지 팀장. ⓒ김정아
경계선지능인 정보공유 모임을 추진한 당진북부사회복지관 한수지 대리. ⓒ김정아

모임자리를 마련한 당진북부사회복지관 한수지 대리는 “많은 사람이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명칭은 물론 기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나 자신부터 가까이 있는 가족, 친구 등 누구나 경계선 지능인 일 수 있다”며 “하지만 법적으로 장애인 범주에 인정되지 못하니 지원책이 미비하다.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위 음지에서 나오지 않는 양육자들의 태도 변화에 대한 중요성도 지적됐습니다. 모임에 참여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는 장애가 아니라고 부정하는 양육자도 많다. 조기에 발견하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양육자의 태도도 이것을 수용하고 어떻게 개선해나갈지 마음먹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한수지 대리는 “저출생국가인 우리나라에서 13.39%나 되는 느린 학습자를 교육 사각지대에 방치하는 것은 국가의 큰 손실”이라며 “경계선 지능인에게 맞춤형 교육(훈련)을 통해 자립 능력을 길러준다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사회활동을 하며 살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당진북부사회복지관은 추후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제도 마련 및 이해를 돕기 위해 월 1회 정기적인 모임을 3월~11월까지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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