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버닝 최장덕 작가

정미면 우드버닝 공방에서 작품전시를 연 최장덕 작가. ⓒ김정아
대호지면 우드버닝 공방에서 작품전시를 연 최장덕 작가. ⓒ김정아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버닝아트는은 나무, 종이, 가죽, 박 등에 버닝펜을 이용해 태워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 ‘버닝’이 알려진 것은 9년 정도 됐다고 하는데요. 버닝 아트는 과거 이미 우리에게 있었습니다. 바로 ‘인두화’라 불리는 그림인데요. 화로에 달군 인두로 그린 그림으로, 대나무를 소재로 한 것은 낙죽(烙竹), 나무에 한 것은 낙목(落木) 또는 낙화(洛花)라 불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명맥을 잇지 못해 관광지에서 인두화라는 이름의 상품 정도로만 그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쉽게 사용하기 어려웠던 인두기 대신 사용자의 기호에 맞춘 버닝펜이 등장하면서 버닝 아트의 세계도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우드버닝으로 삶을 더욱 즐겁고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는 최장덕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Q. 작가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대한공예협회 최고지도자(사범)자격을 취득하고 당진시 대호지면에서 우드버닝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1945년생 80세 최장덕입니다. 북부사회복지관과 당진남부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강사로 활동했는데요, 지난해 충남미술대전에 수강생들이 모두 입선하기도 했습니다. 

Q.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40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후 선친께서 돼지를 키우시던 곳을 개조해 허름한 공방을 만들고, 그 곳에서 평소에 작품활동을 하고 싶었던 그림(유화) 공부를 시작하면서 이웃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자 봉사활동을 해야겠다 마음을 먹게 됐고 당진북부사회복지관을 알게 돼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을 시작했습니다.

Q. 우드버닝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나무를 태운다 해서 우드버닝이라고도 하지만 나무 뿐 아니라 가죽, 천, 종이에까지 전문 전기인두를 사용하여 태워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우드버닝은 나무가 타면서 나타나는 색감, 느낌, 향이 참 좋습니다. 이런 부분이 저뿐만 아니라 버닝을 하시는 많은 이들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최장덕 작가의 버닝우드 작품들. ⓒ김정아
최장덕 작가의 버닝우드 작품들. ⓒ김정아
최장덕 작가의 버닝우드 작품들. ⓒ김정아
최장덕 작가의 버닝우드 작품들. ⓒ김정아

Q. 우드버닝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버닝펜은 휴대가 편하고 세밀화나 글쓰기 등 섬세한 작업을 하기에 적합해 인물화, 풍경화, 정물화, 만화 등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도안은 직접 그리거나 사진을 찍어 이용할 수 있지만 요즘에는 온라인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다른 사람의 창작물을 도안으로 사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유의해야 합니다. 덧붙이자면, 버닝을 작품으로만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처음엔 남녀노소 누구나가 내 주변에 있는 나무 소품, 가구를 이용해 실제로 그림을 직접 그릴수도 있지만 마음에 드는 그림이나 사진을 먹지를 이용해 나무에 옮겨 그린 후 버닝펜으로 태워 표현하므로 누구나 쉽게 멋진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쓸 수 있다는 것이 버닝의 큰 장점입니다.

KBS 방송 '나무에 새 생명을 불어넣다'에 출연한 최장덕 작가. ⓒ김정아
KBS 방송 '나무에 새 생명을 불어넣다'에 출연한 최장덕 작가. ⓒ김정아
최장덕 작가는 북부사회복지관에서 매주 월요일 버닝우드 강의를 하고 있다. ⓒ김정아
최장덕 작가는 북부사회복지관에서 매주 월요일 버닝우드 강의를 하고 있다. ⓒ김정아

Q. 우드버닝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조언 한다면?

어떤 도구를 이용해 표현을 하려고 할 때는 우선 그 도구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구를 내 마음대로 다룰 수 없다면 표현은 어렵겠지요. 처음부터 욕심을 내서 작품을 만들려고 하기 보다는 버닝펜을 이용해 여러 종류의 나무를 태우면서 각각의 나무가 탈 때 버닝펜을 통해 느껴지는 손의 감각, 향, 타는 색감 등을 충분히 느끼고 익혀서 점차 작품으로 옮겨간다면 분명히 좋은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Q. 2023년 바램이 있다면?

농촌에서 예술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소박하면서도 보람이 있습니다.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며, 우드버닝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우드버닝 강사를 양육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통하면서 사람이 어우러지면서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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