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량형박물관 야외에 전시된 충남호 헬기. ⓒ한국도량형박물관 제공
한국도량형박물관 야외에 전시된 충남호 헬기. ⓒ한국도량형박물관 제공

[당진신문=정윤성 기자] 2022년 9월 30일 충청남도등록문화재로 등록된 충남호 헬기가 전국에 있는 우주항공박물관 및 K-옥션 등에 매각될 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헬기는 민간용 헬리콥터로는 국내 최고로 오래된 유물로써, 사회적 역사적 교육적 가치가 높아 차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고, 50년 후에는 보물로 지정될 희소성이 높다.

이 충남 제1호 헬리콥터는 충남도민 300만명이 헌금으로 구매해 충남 행정을 지원한 최초의 항공헬기로 충남행정역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1972년도 충청남도는 도내 낙도오지 행정연락, 항공촬영, 농작물병충해방제, 산림해충구제, 방역, 간첩작전과 재난구조, 소방 등 도민복지행정에 헬리콥터가 절실해 1972년 1월 2일 충남호 헌납추진위원회의를 구성, 충남도 내 시군읍면 관공서와 학교별로 모금액을 할당하고 용도의 시급성을 고려해 약 7개월 동안 4070만원의 성금을 모금했다.

이후 이 성금으로 1972년 8월 3일 일본 가와사키 벨사에서 가와시키-벨 47G3B-KH4을 구매했고, 1972년 9월 2일 대전공설운동장에서 300만 충청남도 도민들과 함께 헬리콥터 충남 제1호 충남호 헌납행사를 개최했다.

한국도량형박물관 이인화 씨가 매도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매도 신청

이 헬리콥터는 1989년 12월 29일 폐기될 때까지 17년간 낙도오지 행정연락, 항공연락 등의 주요업무와 산림항공 방재, 대단위 농약살포, 항공촬령, 대간첩작전지원 및 소방 방재 업무 등 충청남도 도민복지행정을 지원했다. 이후 충청남도교육청과학교육원에 기증돼 활용되다가 2019년 이인화 씨가 매입, 전시 등으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현재 이인화 씨는 한국도량형박물관 증축과정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K-옥션, 전국 항공기 관련 박물관에 매도를 신청한 상태로 충남호 헬기가 충청남도 등 지자체가 아닌 외부로 반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인화 씨는 “이 헬기는 첫째 충남 최초의 항공헬기 제1호로 충남도민의 헌금으로 구매해 충남 도정을 지원한 중요한 사회적 가치를 지니는 유물”이라며 “충남행정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흔적을 남긴 역사적 유물로 우리나라 항공사상 존재하는 최고의 헬리콥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적 사정으로 매각 신청을 해놓았지만, 충청남도 등 지자체의 무관심으로 타지역으로 반출될 위험에 처해 있어 아쉽다”고 덧붙였다.


충남호 헬기 이력

-1972년 1월 2일. 헬리콥터 충남호 헌납추진위원회 구성,  
-1972년 8월 3일. 일본 가와시키벨사에서 충남도민 4070만원 성금으로 구매, 
-1972년 9월 2일 헬리콥터 충남호 헌납행사(대전 공설운동장)  
-1989년12월 29일 폐기
-1989년~2019년 7월 22일 대전광역시 문화동에 위치한 구 충청남도교육청 과학교육원에 기증 야외전시(3~4차례 페인트 보수)
-2019년 7월 22일. 한국도량형박물관 이인화 매입, 
-2020년 4차례에 걸쳐 아시아나 항공 소속 정수일 선임기술감독이 일반페인트 벗기기, 부식된 부분 방청작업 등 진행
-2022년 9월 30일 충청남도 문화재 보호 조례 제18조2에 따라 충청남도등록문화재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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