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인구정책 핵심지표 기초 마련 위한 설문조사 실시
정주여건 부족 55%..거주 의향 없다는 답변도 50% 달해

정주 여건에 대한 근로자들의 만족도 조사 결과. ⓒ그래픽 함현주
정주 여건에 대한 근로자들의 만족도 조사 결과. ⓒ그래픽 함현주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 사업체에 근무하며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근로자 대부분이 당진의 정주 여건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당진시는 국민연금공단 대국민 빅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당진지역 내 국민연금 가입 근로자(만 18세~60세 미만) 대상으로 당진 근로자의 타지역 거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 가입 근로자 3만 9675명 가운데 타지역 거주자는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1만 5835명으로 파악했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근로자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를 2.43명으로 설정해 계산해본 결과 총 3만 8479명의 인구가 타지역 생활인구로 측정됐으며, 이들의 소비 역외유출액은 연간 5400억원으로 추산됐다. (관련기사:당진에서 벌고 타지에서 쓴다..유출액 5400억, 1436호)

이에 당진시는 정주 여건에 대한 근로자들의 만족도 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도출해 향후 인구 유입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정주 여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12월 15일부터 1월 31일까지 타지역 거주 근로자 231명과 지역 내 거주 근로자 702명 등 총 933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거주 형태로는 본인 외 가족 구성원이 타지역에 거주한다는 항목에 458명(49.1%)이 가장 많이 응답했으며, △1인 가구는 181명(19.4%) △가족구성원 모두/일부 당진 거주 151명(16.2%) △가족구성원 모두 타지역 거주 126명(13.5%)으로 나타났다.

타지역 거주자의 현 거주지로는 충남이 119명, 45.6%으로 가장 많았으며,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경기도 △30~40대 충남 △50대 경기도로 현거지주지가 분포돼 있다.

전체 응답자(261명) 가운데 향후 당진시에 거주할 의향에 거주 의향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131명(50.4%)으로 절반을 넘었고, 거주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5명(25%)으로 집계됐다.

특히, 거주 의향이 없는 남성이 111명으로 비율로는 여성(41.7%)보다 높은 52.4%로 나타났는데, 이를 통해 남성이 거주 의향을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근무 기간별로 살펴보면 근무기간이 4~6년이 거주 의향에 있어 가장 부정적이며, 1년 미만과 1~3년 대상자가 고려해보지 않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당진시에 거주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전체 응답자 가운데 55.8%에 달하는 145명이 정주생활환경 부족이라고 응답했으며, 분야별로는 교육, 교통, 의료서비스, 보육복지 순으로 만족도가 낮아지고 연령대로는 3~40대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현재 거주지와 비교했을 때 당진시에 부족한 점을 교육여건(41.8%)과 문화·여가 여건(21.8%)을 꼽았다.

즉,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가족구성원이 모두 타지역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경우 교육과 교통 그리고 의료서비스, 보육복지 등의 정주생활 요인으로 중요하게 여기며, 이러한 문제를 우선 개선한다면 당진시 인구로 유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당진시 거주자 전체 응답자(672명) 가운데 516명은 당진에 계속 거주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거주지를 결정하는데 미친 가장 큰 요인으로 직장(276명, 41.1%)이 꼽혔다.

이에 당진시는 정주생활환경 정책에 단계적인 접근을 통해 정책을 수립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당진시 기획예산담당관 정원옥 팀장은 “설문조사는 핵심지표를 발굴하자는 목적으로 실시된 것으로, 이번 결과를 통해 단기·중·장기적인 정책 등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시민이 만족할 정주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기획정책을 마련하고, 사업예산, 지원 조직, 지원조례, 개발가이드 등 사업추진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인구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그런 만큼 전반적인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 수립에 기초적인 자료로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당진 #당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