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노마스크’ 개학에 상당수 학생과 학부모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당진 지역 초등학교 등교 모습. ⓒ당진신문DB
3년 만에 돌아온 ‘노마스크’ 개학에 상당수 학생과 학부모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당진 지역 초등학교 등교 모습. ⓒ당진신문DB

[당진신문=김제노비아 기자]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등 코로나19 방역 체계 변동에 따라 당진시 학생들이 마스크 없는 정상 등교를 시작했다. 지난 1월 방역당국의 실내마스크 착용 권고 조정 이후 ‘노마스크’로는 첫 새 학기인 셈이다.

3년 만에 돌아온 ‘노마스크’ 개학에 상당수 학생과 학부모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충청남도교육청은 지난 14일 당진시 내 학교에 새 학기 학교 방역 운영 방안 및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등이 담긴 공문을 각 학교에 전달했다. 이에 각급 학교들 역시 자체적 소독 및 급식실 칸막이 재정비 등 ‘애프터 코로나’ 개학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체 학생과 교직원의 등교 전 필수사항이던 자가진단 앱은 발열·기침 등 증상이 있거나 신속 항원검사 결과 양성인 경우, 그리고 동거가족 확진으로 본인이 PCR 검사를 실시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경우에만 실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또한 전체 대상이던 등교 시 발열 검사는 폐지됐으나, 학교별로 현관·교실 등에서 자율적으로 점검하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 실내 의무착용이던 마스크는 자율적 착용으로, 상시 개방을 원칙으로 두었던 환기 역시 1일 10분씩 3회 이상 실시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필수 설치요소였던 급식실 내 칸막이는 폐지됐으나 자율적으로 설치 상태를 유지하는 학교도 있다.

그 외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시행되는 경우로는 △학교 통학 △학원 이용 △행사·체험활동 등과 관련된 단체 버스 등의 차량 이용 시 등이 있다.

호서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모 군(19, 당진3동)은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하면 아프기도 하고 공부 중 집중이 깨질 때가 있어 불편했는데, 마스크 착용이 자율로 변경된 것만으로도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느낌이라 좋다”며 새 학기 방역체계 변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2학년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 씨(37, 당진1동)는 “마스크 필수 착용 기간 동안 코로나19의 감염 가능성은 줄어 좋았으나 한창 또래 친구들과 접촉하며 성장해야 할 나이에 혹시나 사회성에 문제가 생길까 걱정이 많았다”며 “지금부터라도 아이들이 누려야 할 것들을 누리고 서로 부대끼며 잘 자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노마스크 개학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두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한모 씨(48, 신평면)는 “자녀가 한참 입시에 집중해야 할 나이라 그런지 한 공간에 다수의 아이들이 마스크 없이 모여 있는 게 불안하다”며 “한두 명의 마스크 착용으로는 집단 감염을 막을 수 없으니 학교에서 아이들의 마스크 착용을 적극적으로 권고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당중학교에 재학 중인 이모 양(15, 당진3동)은 “초등학생 때부터 마스크 착용을 하다 보니 의무 해제가 불안하게만 느껴진다”며 “마스크 미착용으로 다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 친구들과 떨어져야 할지도 모른다는 점이 가장 불안하다. 상황이 개선됐다고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개학 후 현장 관리를 위해 방역 전담 인력 배치 및 방역 물품 확충, 학생·학부모 대상 예방수칙 교육 및 홍보를 지원하는 학교 방역 특별 지원기간을 발표했다. 변화된 학교 방역지침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점검 및 지원하는 취지로, 기간은 개학 후 2주간인 2일부터 16일까지로 확정됐다.

또한 방역당국은 위기 단계가 하향되거나 감염병 등급 조정 시 마스크 착용을 전면 권고로 전환할 계획이며 관련 변경 사항이 생길 시 학교 현장에 안내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렇듯 교내 마스크 자율 착용에 대한 시선이 다양하게 나뉘는 가운데, 호서고등학교 교사 김모 씨는 “코로나19 재확산 시 학교 방역 체계는 학생 격리와 마스크 필수 착용, 감염자가 속한 반 전원 PCR 검사 및 온라인 수업으로 변경 등 이전과 같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개인 방역은 자율적으로 변경됐으나 교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학생보다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의 비율이 훨씬 높다”며 더 빠른 일상회복을 위해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감염 예방에 힘쓰고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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