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난 1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에서 ‘권고’로
시민 대다수 “아직 낯설어”..개인방역 수칙, 개인위생 철저해야

행사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로 행사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아직 벗고, 쓰는 불편함보다는 계속 착용하는 것을 선택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이혜진
행사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로 행사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아직 벗고, 쓰는 불편함보다는 계속 착용하는 것을 선택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이혜진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일부 시설을 제외한 대부분 실내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권고로 바뀌었지만, 아직은 시민들에게 마스크 해제는 어색하기만 한 모습이다.

지난 2020년 10월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도입했다. 그리고 2년 3개월만인 지난 1월 30일 일부 시설을 제외한 대부분 실내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바꿨다.

이에 따라 대부분 시설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지만, △요양병원·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 복지시설 △의료법에 따른 의료기관(병원, 치과, 한의원) △약사법에 따른 약국 △대중교통수단(버스, 철도, 여객선, 택시, 항공기) 등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오랜 기간 마스크를 착용해 온 시민들에게 마스크 의무 해제는 낯설기만 하다. 그래서일까, 지난 30일 시민 대다수는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고 있었다.

사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면 여러 불편함이 따르지만, 오랜 시간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감염을 막고, 서로에 대한 배려로 여겨지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져 당장 시민들은 마스크 해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의 감염에 취약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기관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자율 선택으로 공지하기도 했다.

어린이집 학부모 임모 씨(30대)는 “태어나서부터 마스크를 써야 했던 아이가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난다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그러나 한편으로는 코로나에 걸리진 않을지, 아프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해 마스크를 벗겠다는 말을 쉽게 하지 못했다”며 걱정스러움을 드러냈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마스크 착용 해제가 쉽지 않다. 벗고 있어도 사람을 만나야 할 때에는 혹시 모를 감염 우려에 마스크를 다시 착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행사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로 행사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아직 벗고, 쓰는 불편함보다는 계속 착용하는 것을 선택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이혜진
행사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로 행사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아직 벗고, 쓰는 불편함보다는 계속 착용하는 것을 선택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이혜진

공무원 이모 씨(30대)는 “사무실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돼서 편하고 좋긴 하다”면서 “그런데 아직까지는 사람들을 만날 때 마스크를 써야 할 것 같은 분위기라 민원인이 오면 벗고 있던 마스크를 빠르게 착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일부 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로 하고 있어 벗고, 쓰는 불편함보다 계속 착용하는 것을 선택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회사 통근 버스를 이용하는 김모 씨(30대)는 “버스를 탈 때는 마스크를 써야 하기 때문에 항상 마스크를 챙겨 다닌다”면서 “마스크를 벗고 쓰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계속 쓰고 있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다 쓰고 있어서 혼자 벗기 좀 민망하기도 하다”고 어색함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내에서 마스크를 꼭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회의나 행사장에서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은 많이 늘었다. 마치 어색하지만 마스크로부터 조금씩 해방감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코로나19 이전의 일상 회복은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코로나19 감염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개인 방역 수칙 실천과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당진시 보건소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가 완전히 해제된 것이 아니니 밀폐 지역이나 취약 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당부드린다”면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실내 환기,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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