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망 확충 추진..시내권으로 이어지는 도로 계획은 요원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내년 개통 예정인 당진합덕역 활성화를 위한 도로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해안 복선전철은 경기도 송산에서 충남 홍성까지 약 90km를 연결하는 철도로, 2024년 6월 이후 개통을 예정하고 있다.
현재 해당 노선이 지나가는 당진 합덕읍 도리 16-5번지 일원에 서해선101호 정거장(가칭 당진합덕역, 이하 당진합덕역)이 건립되고 있으며, 개통되면 합덕에서 서울까지 약 40~50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당진시는 당진합덕역의 인근 도로의 개선을 위해 △시도 7호선 연장 및 확장(4차로) △대로 3-303호선 확장(4차로) △중로 1-308호선 개설(4차로) 등의 도로 확충 계획을 세웠다.
국지도 70호 우강 대포리 마을회관부터 시도 3호 서야고까지 이어지는 시도 7호선은 총 사업비 100억을 투입해 길이 2930m, 폭 20m의 4차로 도로로 확장될 예정이다.
이어 서야고에서 합덕수리박물관까지 연결되는 대로 3-303호선은 총 57억의 사업비를 투입해 길이 583m, 폭 25.0m의 4차로 도로가 개설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힙덕수리박물관에서 국지도 70호 우강 송산리까지 이어지는 중로 1-308호선은 총 175억의 사업비가 투입돼 도로 2792m, 폭 20m의 4차로 도로가 개설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당진시는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1월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그리고 용역사가 선정되면 관련법 인허가를 신청하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당진시 도로과 정금호 도로시설팀장은 “당진합덕역 인근 도로 확충은 시장님 공약사항으로 역 주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023 도시계획을 반영, 순차적으로 도로를 개선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개설되는 도로를 이용하면 합덕과 우강의 인근 지역에서는 지금보다는 빠르게 당진합덕역까지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내권까지 이어지는 도로 계획은 없어
이처럼 당진합덕역 활성화를 위해 인근 도로 개설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지만, 당진시내권으로 연결되는 도로계획은 요원하다.
현재 당진 시내권에서 당진합덕역까지 가는 방법은 두곳으로, 정미면에서 합덕읍 구간을 경유하는 국도 32호선과 합덕읍과 석문면을 잇는 지방도 615호선을 이용해서 이동하는 방법이 있다. 이 두 도로를 이용해서 당진 시내권에서 당진합덕역까지 이동하려면 약 25~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읍내동에 거주하는 이석민(45) 씨는 “당진시내에서 당진합덕역을 이용할 경우 서울까지 약 1시간 이상이 소요된다”며 “이는 당진 버스터미널을 이용해 서울로 가는 이동 시간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굳이 당진합덕역까지 가야하는 불편함을 선택하는 시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렇듯 시내권에서 당진합덕역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도로 개선이 필요해보이지만 현재 도로 개설 사업 추진계획은 세워지지 않았다.
당진시 도로과 관계자는 “현재는 당진시내권에서 당진합덕역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도로계획은 없다”면서 “앞으로 여러 개의 도로를 신규로 개설해서 당진합덕역의 접근성을 높이고, 어느 지역에서든 최대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로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예전에 충남도에서 지방도 615호선 4차선 도로 확장 계획을 추진하려고 했었으나, 교통량이 충족되지 않아 무산된 적이 있다. 이처럼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도로 개설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당진합덕역이 개통되고 차량 통행량이 늘어나면 이에 따른 도로 개설 계획이 생겨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진합덕역과 관련된 사업으로는 지방도 615호선의 2차로 시설 개량 사업이 진행 중이다. 총 268억 6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총 13.9km 구간의 △교차로 개선 △선형 개량 △위험도로 정비 등이 계획돼 있다.
또한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사업도 예정돼 있다. 이 사업은 합덕에서 예산 고덕 구간의 4차선 확장 공사로 2032년을 목표로 설계중이다. 총 사업비는 472억원이며, 도로가 개설되면 충남도청에서 당진합덕역까지 15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