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들판의 하루
[농부의 시] 들판의 하루
  • 당진신문
  • 승인 2023.02.02 20:20
  • 호수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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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수(당진시4H연합회장 역임/농업경영인)
문현수(당진시4H연합회장 역임/농업경영인)

눈이 부시도록 햇살 좋은 오늘

아침 일찍 집 앞 들판을 점령한 
점령군들은 기세도 당당하게 
활보하고 

보초 서던 매어있는 개들이 
발버둥이다 

참새들은 길 건너 나무에서 
교대로 내려와 모이를 찾아 쪼아 먹고 

한 무리의 기러기는 어디론가 
또 점령하려 떠나고

한가로운 대지를 
한쌍의 고라니가 들판을 가로질러 
내 눈에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