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면 마을 기업 ㈜솔메 최안묵 대표

농업회사법인 (주)솔메에서 판매중인 전통수제한과. ⓒ허미르
농업회사법인 (주)솔메에서 판매중인 전통수제한과. ⓒ허미르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정미면 농업회사법인 ㈜솔메(대표 최안묵)가 지역의 으뜸 한과 생산을 목표로 운영의 첫걸음을 뗐다.

100년 이상 된 노송 수십그루가 자리해 그윽한 솔향기로 가득한 정미면 사관리는 당진에서 물 맑고, 공기 좋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상품성은 어느 것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다.

이에 정미면 주민들이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가공해 판매하고, 이를 통해 소득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9년 농업회사법인 ㈜솔메를 세웠다.

최안묵 대표는 “보조금을 받아서 마을 기업을 세웠고, 마을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주민들의 소득을 증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당초에는 정미에서 생산된 콩으로 메주를 띄우고, 된장을 만들었지만, 공장의 규모가 크니까 한과도 설 명절에 맞춰서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솔메는 맑고 깨끗한 정미면에서 나오는 찹쌀과 생강 그리고 멥쌀을 100% 사용해 튀기고, 가공해 튀긴 약과에 엿을 아주 얇게 바르고 있다. 필요한 수량만큼 만드는 만큼 한과는 눅눅함 없이 바삭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며, 특히, 생강을 사용해 한과의 맛은 달콤하면서도 생강의 향이 어우러진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다만, 한과의 수요가 많지 않고, 판로가 적은 탓에 ㈜솔메의 한과는 1월까지만 판매될 예정이다.

(주)솔메 최안묵 대표. ⓒ지나영
(주)솔메 최안묵 대표. ⓒ지나영

최안묵 대표는 “지난해 해썹(HACCP) 인증을 받고, 한과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다만, 한과 수요는 설 명절을 앞두고 가장 많은 만큼 생산도 그 시기에 맞춰서만 하고 있다”며 “이제 한과 판매의 시작점에서 무작정 한과를 만들어놓고 쌓아둘 수는 없어서 설 명절을 앞두고 3달간만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 이후 솔메 한과 판로가 확대되면 계속 운영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솔메의 야심찬 가공제품은 또 있다. 바로 메주와 된장이다. 마을 주민들은 매년 10월이면 정미면에서 수확한 콩 400kg을 직접 삶고, 띄우며 재래식 메주를 만들었다. 특히, 약 4개월여간 공장 뒤편에 마련된 비닐하우스에 지푸라기와 메주를 엮어 따뜻하게 해 띄우고, 이후에 된장을 담근다. 

그러나 된장 특성상 적어도 1년의 숙성의 시간이 필요했고, 깊은 맛을 내기 위한 연구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동안 생산된 메주와 된장은 맛보기 형식으로만 마을 주민들에게 조금씩 판매되고 있었고, 주로 정미면 농가맛집 ‘솔바람맛집’에서 사용됐다.

최안묵 대표는 “메주는 1년 이상 숙성해야 하는데, 가장 좋은 맛을 내기 위해서는 5년까지라고 한다. 2019년 공장을 세우고 메주를 띄우고, 된장을 만들며 좋은 맛을 내기 위해 그동안 수많은 연구를 했고, 이제야 안정적으로 되고 있다”며 “된장의 판로를 넓히기 위해서는 전통식품품질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조만간 신청할 예정이다. 인증을 받으면, 학교 급식은 물론 온라인 판매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주민 소득을 증대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제 시작단계인 만큼 ㈜솔메의 최안묵 대표와 마을 주민들은 앞으로 정직하게 제품을 생산해 인정을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농업회사법인 (주)솔메에서 판매중인 전통수제한과. ⓒ허미르
농업회사법인 (주)솔메에서 판매중인 전통수제한과. ⓒ허미르
한 어르신이 튀밥으로 한과를 만들고 있다. ⓒ지나영
한 어르신이 튀밥으로 한과를 만들고 있다. ⓒ지나영

최안묵 대표는 “우리 주민들은 된장과 한과를 생산해야 하는 때가 되면 각자의 하던 일을 마치고 이곳에 모여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아직 많은 소득을 얻는 수준은 아니지만,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제품 발전 측면에서 연구해야 하는 부분이 많이 있고, 다른 업체에 비해 다소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누구보다 정직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은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전통방식 그대로 옛맛을 지켜내고, 우리 지역 농산물 활용도를 높이는데 ㈜솔메에서 앞장서겠다”며 “앞으로 ㈜솔메는 정미면에서 생산한 농산물만을 사용해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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