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사람들] 박기희 사회복지사

[당진신문=허미르 기자]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아주 소소한 일부터, 크게는 우리의 삶을 바꿔주는 고마운 사람이 참 많다. 그리고 이 소중한 사람들이 있기에 “아직 세상은 살 만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위로를 받고 삶의 희망을 찾는다. 이에 본지는 당진시를 더욱 빛나게 하는 고마운 사람들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어르신들을 위해 음악으로 봉사하고 있는 박기희 복지사. ⓒ박기희 복지사 제공
어르신들을 위해 음악으로 봉사하고 있는 박기희 복지사. ⓒ박기희 복지사 제공

“제가 봉사하러 가는 하나노인복지센터에 어르신들을 부모님처럼 모시는 복지사님이 있어요. 너무 선하시고, 훌륭하신 분이라 당진신문에서 한 번 소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본지1429호 “10년 동안 마음을 나눈 고마운 사람을 소개합니다” 미담 주인공 정복진 봉사자-

2022년 12월 17일 본지로 따뜻한 소식이 전해져왔다. 박기희 사회복지사는 가장 겸손하게 본인을 낮추며, 남을 치켜세우는 사람이다. 하나노인복지센터에서 일한 지 2년 차가 되지만 사실상 경력이 20년이 넘는 복지사와 다름이 없을 만큼 일에 익숙하다.

“20대에 시집가서 시어머니를 20년 모셨어요. 계속 모시다가 한 7년 정도는 치매에 걸리셔서 절 힘들게 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우리 어머니는 예쁜 치매를 앓아서 제가 다 괜찮았어요. 그러다가 욕창이 심하게 생기셔서 요양원에 모시고 2년 있다가 돌아가셨어요. 그 다음에 제 어머니가 등급을 받아서 하나노인복지센터로 들어오게 됐어요. 우연한 인연이 닿아서 하나노인복지센터에서 일을 하게 됐고, 어머니는 1년 조금 더 있다가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금도 그냥 어르신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을 뿐이에요”

하나노인복지센터 박기희 복지사. ⓒ허미르
하나노인복지센터 박기희 복지사. ⓒ허미르

당초 박기희 복지사는 본지의 인터뷰 요청에도 계속 별일이 아니라 기삿거리가 되지 못한다며 인터뷰를 계속 거절했었다. 그러나 그녀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던 본지는 재차 인터뷰 요청을 드렸고, 어렵게 인터뷰를 응해줬다. 직접 이야기해본 박기희 복지사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봉사했으며,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어르신들을 위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컸고,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인터뷰 기회가 이제 봉사하면서 살라고 하는 하느님의 뜻이라고 생각했어요. (웃음) 저는 방문 복지사에요. 그래서 센터 안에 있는 어르신이 아닌 밖에 계신 분들의 환경을 돌보고 마음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어요. 난방도 수도도 없었던 집들이 집 짓기 봉사나 지원을 받아 청결한 집안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요. 그래야 그 집으로 가서 일하는 복지사들도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속상함을 덜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박기희 복지사는 방문요양 뿐 아니라 주간요양에서도 많은 일손을 더해주고 있다. 본인이 하는 일이 아니라면 외면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박기희 복지사는 이것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어르신들과 함께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박기희 복지사. ⓒ박기희 복지사 제공
어르신들과 함께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박기희 복지사. ⓒ박기희 복지사 제공

“복지사 일을 하기 전에는 음악강사를 했어요. 초등학교나 중학교를 다니면서 악기를 가르치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 등의 일을 했는데, 그러다가 복지사 일을 시작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연주를 하게 됐어요. 우크렐레부터 기타, 신디까지 연주할 때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표정을 보면 뿌듯해요. 이렇게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할 때마다 드는 생각은 주변에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기관에서 어르신을 잘 보필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다른 기관으로 이송해야 하는데 이런 시스템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도 안타까워요”

인터뷰 와중에도 어르신들을 위한 마음을 내보이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박기희 사회복지사는 행복을 함께 나누는 노인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능할지 아직 모르지만, 나중에 노인복지센터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어요. 다만, 센터장이 가지고 있는 무게와 책임감을 생각하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선 계속 고민되긴 해요. 그래도 가능하다면 꼭 하고 싶은 꿈이에요. 우선,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어려운 분들을 찾아 환경개선을 하고 아픔을 공유하는 활동을 계속하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 센터가 더 잘 되어서 바빠졌으면 해요. 바쁘면 힘들겠지만 그만큼 보람은 더 많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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