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투기, 설치된 테이블 분실
“주차 시설, 캠핑장 만들어졌으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대호대교 아래 작은 공원. ⓒ이혜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대호대교 아래 작은 공원. ⓒ이혜진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당진시 대호지면 적서리와 고대면 당진포리를 이어주는 대호대교 인근에 작은 공원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어 주민들의 아쉬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대호지면 적서리 1724번지 일원에 있는 작은 공원은 지난 2000년 대호대교가 건설된 이후 남겨진 공유지를 활용해 조성된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다. 그러나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은 탓에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고 방치되면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낚시꾼의 이용이 늘어나면서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는 일이 빈번해졌고, 이로 인해 주민들은 한동안 골머리를 앓았다. 

이에 4년 전 대호지면 주민자치회가 작은 공원에 쓰레기 불법 투기를 막고 아름다운 환경을 위해 작은 꽃밭과 대형 화단을 조성했다. 그리고 주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야외용 테이블 의자 8개를 곳곳에 배치했다. 

대호대교 아래 작은 공원에 파손된 채 쓰려져 있는 대형 화단. ⓒ이혜진
대호대교 아래 작은 공원에 파손된 채 쓰려져 있는 대형 화단. ⓒ이혜진

그러나 지난 3일 찾아가 확인했을 때, 작은 공원에 있는 대형 화단은 파손된 채 쓰려져 있었고, 대호지면 주민자치회에서 설치했던 야외용 테이블 의자는 분실돼 현재는 4개만이 남아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바다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설치해놓은 안전 펜스 일부는 위험하게 찢겨져 있었으며, 일부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이용되기도 하면서, 주민들의 우려와 걱정은 커져만 갔다.

대호지면 주민자치회 남기찬 회장은 “4년 전에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자치회에서 화단도 꾸미고, 테이블도 8개나 설치했다”며 “그런데 여전히 낚시꾼들은 쓰레기를 버리고 가고, 누군가가 테이블도 훔쳐갔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려고 했는데.. 그것도 하지 못했다. 오시는 손님을 막을 수는 없으니 시에서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작은 공원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주차 시설이나 캠핑장으로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대호대교 아래 작은 공원에 훼손된 안전 펜스. ⓒ이혜진
대호대교 아래 작은 공원에 훼손된 안전 펜스. ⓒ이혜진

이처럼 오랫동안 방치된 대호대교 유휴부지의 관리 주체는 명확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에 따르면 해당 부지의 소유권은 농식품부에서 갖고 있지만, 대호대교 건설 이후 당진시에 무상으로 임대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 관계자는 “공원을 조성할 때 농어촌공사와 부지사용에 대한 협의는 진행됐을 것”이라면서 “공원을 조성하고 시설물을 설치한 곳에서 관리하는 것인 만큼 당진시에서 관리해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당진시와 대호지면은 여러 차례 담당자가 바뀌는 탓에 관리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뒤늦게 관리의 책임을 인지한 대호지면은 지적이 제기된 현장을 확인하고, 관리 조치를 취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산림녹지과 김은호 공원관리팀장은 “약 10년 전에 대호대교 건설하고나서 대호지면의 요청으로 파고라, 벤치 등을 설치해 작은 공원을 조성했고 이후 대호지면에서 관리했으나, 담당하는 직원이 바뀌면서 관리가 조금 미흡하지 않았다 싶다. 리모델링이나 보수를 원한다면, 읍면의 사업비로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시에서 조성한 모든 곳을 관리하기는 어렵기에 각 읍면동이나 마을에서 관리에 조금 더 신경써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대호지면 이현호 부면장은 “그동안 이 공간에 대한 인수인계가 잘 진행되지 않아 대호지면에서 관리해야 하는 부분을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우선 현장을 먼저 확인해보고 공간이 방치되지 않도록,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한 번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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