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밭’ 개선 나선 당진시..유지관리는 ‘글쎄’
‘똥밭’ 개선 나선 당진시..유지관리는 ‘글쎄’
  • 지나영 기자
  • 승인 2023.01.07 17:00
  • 호수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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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본지서 벚꽃길 공중화장실 등 관리 미흡 문제 지적
이후 예산 수립해 벚꽃길·도비도항·석문방조제 등 화장실 신규 설치
도비도항 공중화장실 외관. ⓒ지나영
도비도항 공중화장실 외관. ⓒ지나영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가 관광지 이미지 개선을 위해 이른바 ‘똥밭’ 공중화장실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일부 공중화장실 유지관리는 여전히 미흡한 모양새다.

지난 2021년 4월 본지는 수청동 벚꽃길 공중화장실의 악취와 오물 등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관련기사:10년간 방치된 당진시 수청동 벚꽃길 간이 화장실, 1355호)

또한 당진시와 당진농어촌공사 간에 부지 매각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방치돼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밤이면 칠흑같이 어두웠던 도비도항 화장실(관련기사:밤이면 암흑 되는 당진 도비도 관광지...“불 좀 켜주세요”,1358호)과 폐쇄된 석문방조제 배수관문 화장실 등을 연속으로 보도했다.

이후 당진시는 벚꽃길 화장실 현장을 확인하고, 7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기존에 설치됐던 화장실을 신규로 교체했다. 그리고 당진천 고수부지 산책로 끝 지점인 당진하수처리장 인근에도 첨단 간이화장실을 설치해 오는 4월 벚꽃길 방문객의 편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석문방조제 배수관문 화장실 외관. ⓒ지나영
석문방조제 배수관문 화장실 외관. ⓒ지나영

도비도와 석문방조제 배수관문 화장실 역시 조성·개보수해 시민 편의를 제공하고, 당진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이미지를 개선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당진시는 올해 예산 6억 1000만원을 투입해 △당산생태공원 △대호지면 낚시터(가칭) △정미농협정류장에 신규 첨단·간이화장실을 설치하고, 그리고 △어린이공원(이주단지) △용무치선착장 △당진시장조합 어시장 앞 △남산공원에 기존 화장실을 교체 및 개선할 예정이다.

폐쇄 화장실 개방..관리 미흡은 ‘여전’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 곳곳의 공중화장실 관리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지난 3일 기자가 찾은 도비도항과 석문방조제 배수관문 주차장 화장실은 신규로 설치된 만큼 깨끗한 외관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외관과는 다르게 화장실 내부는 청소가 안됐는지, 냄새가 나고 지저분한 모습이었다. 도비도항 공중화장실 내부에 한 변기에는 내려가지 않은 오물이 그대로 방치돼 있어 악취를 발생시켰으며, 다른 변기 몇 개도 오물이 묻어 있었다. 

도비도항 공중화장실에도 일일점검표는 아예 없었으며, 화장지가 없는 칸도 4칸이나 있었다. ⓒ지나영
도비도항 공중화장실에도 일일점검표는 아예 없었으며, 화장지가 없는 칸도 4칸이나 있었다. ⓒ지나영
도비도항 공중화장실 변기에는 내려가지 않은 오물이 그대로 있었고, 이는 화장실에 악취를 발생시키고 있었다. ⓒ지나영
도비도항 공중화장실 변기에는 내려가지 않은 오물이 그대로 있었고, 이는 화장실에 악취를 발생시키고 있었다. ⓒ지나영

그리고 바닥에는 사용하고 버려진 휴지가 그대로 버려져 있었고, 세면대는 언제 청소했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물때도 있었다. 또한, 화장실의 점검한 내역과 일자를 방문객이 열람할 수 있도록 부착해야 하는 공중화장실 일일점검표는 없었다.

석문방조제 배수관문 주차장 화장실은 그나마 상태가 괜찮았다. 다만, 일부 변기에는 오물이 있었는데, 도비도항과 마찬가지로 일일점검표는 부착되어 있지 않았으며 청소 걸레는 새것처럼 깨끗했다.

석문방조제 배수관문 화장실에도 일일점검표 부착판은 아예 없었다. ⓒ지나영
석문방조제 배수관문 화장실에도 일일점검표 부착판은 아예 없었다. ⓒ지나영

그렇다면 시내에 설치된 공중화장실의 유지관리는 잘 되고 있을까. 당진 구터미널 농협은행 당진해나루지점 옆에 위치한 공중화장실은 사람이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매일 청소가 이뤄지는 듯 바닥은 깨끗했으며, 화장지도 모두 비치돼 있었다.

그러나 불과 약 150m 거리에 설치된 동문공영주차장 공중화장실의 상태는 전혀 달랐다. 일일점검표는 10월로 표시돼 있었으며, 쓰레기통에는 버려진 휴지가 쌓여져 있다 못해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이를 두고 당진시는 “민간위탁 업체가 2023년 신규 업체로 바뀌는 과정에서 업무 인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즉시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관리 미흡시, 업체 자격 박탈 등 고려”

당진시에 따르면 당진에 공중화장실은 △1권역 석문, 송산(12개소) △2권역 동지역, 순성(17개소) △3권역 면천, 순성, 고대, 정미, 대호지(19개소) △4권역 송악, 송산(18개소) △5권역 합덕, 우강, 신평(16개소) 등 5개 권역에 총 82개소이며, 유지관리 사업비는 5개 권역을 모두 5억 5000만원이다.

동문공영주차장 공중화장실 일일점검표 일자는 지난해 10월 20일까지만 체크돼있다. ⓒ지나영
동문공영주차장 공중화장실 일일점검표 일자는 지난해 10월 20일까지만 체크돼있다. ⓒ지나영
동문공영주차장 공중화장실에 쓰레기통에는 사용한 휴지가 높이 쌓여져 있다 못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지나영
동문공영주차장 공중화장실에 쓰레기통에는 사용한 휴지가 높이 쌓여져 있다 못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지나영

공중화장실 유지관리는 5개의 권역으로 나눠 민간위탁 업체에서 각각 맡고 있으며, 업체는 1월 2일자로 신규 업체로 변경됐다.

이에 당진시 자원순환과는 “올해 1월부터 화장실 유리관리를 맡은 위탁업체가 바뀌는 과정에서 이전에 청소를 맡았던 업체에서 제대로 마무리를 하지 못한 것 같다”라며 “1월 2일부터 신규 위탁업체에서 관리를 맡는데, 바로 시작했을지 모르겠지만 유지관리에 소홀했던 것 같다. 즉시 청소원을 투입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 조치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예전에도 공중화장실 유지관리 부실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던 만큼 5일 위탁업체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며, 시에서도 꾸준히 관리 감독에 나설 것”이라며 “업체에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 페널티를 부과하고, 나중에는 자격을 박탈하는 등의 방침도 고려하고 있으며, 각 권역별로 1일 2회 청소가 이뤄지는 것을 우선으로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