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연구원·단국대학교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 발표
지난 5년 동안 남성 274명, 여성 208명 암 발생

충남연구원과 단국대학교에서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당진, 태안, 보령, 서천의 석탄화력발전소 2km 이내 지역주민 11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영향조사결과 당진의 경우 모든 암이 발생한 남성은 274명, 여성의 경우 208명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충남 전체에 비해 16% 높은 수치다. ⓒ함현주
충남연구원과 단국대학교에서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당진, 태안, 보령, 서천의 석탄화력발전소 2km 이내 지역주민 11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영향조사결과 당진의 경우 모든 암이 발생한 남성은 274명, 여성의 경우 208명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충남 전체에 비해 16% 높은 수치다. ⓒ함현주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석탄화력발전소 주변 지역주민에 대한 건강영향조사 결과 암 발생을 비롯한 골관절염과 심전도 검사 이상자 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연구원과 단국대학교는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당진, 태안, 보령, 서천의 석탄화력발전소 2km 이내 지역주민 1137명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를 진행, 지난 14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건강영향조사의 목적은 석탄화력발전소를 통해 배출된 오염물질은 폐질환을 비롯한 면역계, 순환기계, 뇌, 생식계 및 DNA에 손상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당진에는 한국동서발전(주) 당진발전본부(구 당진화력)가 있으며, 2019년 기준 배출물질로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카드뮴화합물, 납화합물, 니켈화합물, 다이옥신 등이 있다. 

당진발전본부 전경. ⓒ당진신문DB
당진발전본부 전경. ⓒ당진신문DB

유연탄 물질 배출량은 △질소산화물(NOx) 438만 4045kg △황산화물(SOx) 431만 5032kg △총먼지(TSP) 43만 6623kg △미세먼지(PM-10) 42만 8687kg 등이다.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2019년 913만 6399kg에서 2021년 652만 3347kg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발전소 주변(반경 2km 이내) 주민은 환경오염에 오랜 시간 노출된 상태로 이에 따른 지속적인 사후관리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건강영향조사 결과 4개 지역주민의 암 발생 비율은 갑상선암을 제외한 위암과 간암 등 모든 암에서 남성은 43.3%, 여성은 23.4%가 높았다. 당진 지역의 경우 모든 암이 발생한 남성은 274명, 기대 발생자 수는 245명(발생비 1.12)이었다. 발생률은 발전소 2km 밖 지역보다 0.28% 증가한 수치로 충남 전체에 비해 16% 높은 수치다. 여성의 경우 208명에게서 모든 암이 발생했으며, 기대 발생자 수는 197명으로 발생비는 1.06이다.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사후관리 대책 마련하라”

이에 당진환경운동연합이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진발전본부 주변 남성의 암 발생비가 충남 전체 대비 16% 높은 만큼 조속히 탈석탄을 추진해 석탄화력발전소를 조기 폐쇄하고 주변 주민에 대한 사후건강관리, 환경오염관리 등 지속적인 사후관리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이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진발전본부 주변 남성의 암 발생비가 충남 전체 대비 16% 높은 만큼 조속히 탈석탄을 추진해 석탄화력발전소를 조기 폐쇄하고 주변 주민에 대한 사후건강관리, 환경오염관리 등 지속적인 사후관리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지나영
당진환경운동연합이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진발전본부 주변 남성의 암 발생비가 충남 전체 대비 16% 높은 만큼 조속히 탈석탄을 추진해 석탄화력발전소를 조기 폐쇄하고 주변 주민에 대한 사후건강관리, 환경오염관리 등 지속적인 사후관리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지나영

당진환경운동연합은 “당진발전본부 주변지역은 보령, 태안, 서천 주변 지역에 비해 암 발생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지만, 오랫동안 석탄화력이 가동된 지역임을 고려할 때 당진발전본부 주변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다고 안도할 수 없다”며 “연구조사 결과 발표자료에는 석탄화력 주변지역의 암 발생과 석탄화력발전소의 연관성을 현재는 판단하기 어려우며 향후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석탄화력발전소는 온실가스 최대 단일배출원으로 기후위기 최대 주범이다. 동시에 다양한 오염물질 배출로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주변지역 주민 건강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난 만큼 장기적인 추적관찰 등 지속적인 사후건강관리 방안과 발전소 주변지역 환경오염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화력발전 지역자원시설세를 당초 세수 목적에 맞게 특별회계로 편성해 발전소 주변 지역의 환경개선과 주민 사후건강관리 등의 재원으로 우선 사용해야 한다”며 “석탄화력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충남도의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 조례를 개정해 대기오염물질 배출 허용 기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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