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교육지원청, 올 겨울 30억투입..12개교 석면 제거 추진

당진 석면 학교 명단. ⓒ함현주
당진 석면 학교 명단. ⓒ함현주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 지역 초·중·고 54개교 가운데 여전히 26개교에서 석면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가커지고 있다.

건축자재로 오랫동안 사용된 석면은 과거 학교 천장에 대부분 이용됐다. 그러나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호흡기로 흡입할 경우 후두암, 난소암, 폐암, 악성중피종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1980년대 북유럽에서부터 사용이 금지됐고, 한국은 2009년부터 학교에 석면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그러나 오래전에 건축된 학교 건물에는 여전히 석면이 남아 있다. 

당진교육지원청에서 파악한 당진 지역 석면 학교 수는 전체 54곳 중에 50곳으로 이 가운데 석면이 아직 남아 있는 학교는 올해 11월 기준 26곳이다. 초중고 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 12곳 △중학교 8곳 △고등학교 6곳으로 2021년부터 올해 겨울방학까지 석면 제거가 이뤄진 학교는 제외됐다.

당진환경운동연합 김정진 사무국장은 “석면이 포함된 자제가 있고, 미세한 틈 사이에 석면이 있을 수 있어서 석면을 제거했다고 하더라도 공기 흐름에 따라 석면이 다시 나올 수 있다”며 “석면 피해는 당장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관심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학교는 우리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머무르는 시설로,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예산의 한계 때문에 빠르게 제거하는데 어려움은 있겠지만, 석면의 피해는 어릴 때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어른들이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학교 석면 해체 공사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 ⓒ당진신문DB
학교 석면 해체 공사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 ⓒ당진신문DB

“올해 겨울 30억 투입..12곳 석면 제거 계획”

정부는 학교 내 석면건축자재를 2027년까지 모두 해체·제거할 목적으로 매년 2827억씩 총 2조 8270억원을 교부해 학교시설 석면 제거 추진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충남교육청 역시 2014년 기준 도내 도내 유·초·중·고등 학교에서 200만㎡ 가량의 석면을 조사했다. 그리고 이 가운데 석면을 올해까지 150만㎡ 제거 완료할 계획이며, 2026년까지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나머지 석면을 모두 제거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당진교육지원청도 2017년부터 2022년 여름까지 매년 예산을 확보해 석면 제거를 진행했다. 

석면 학교로 파악됐던 50개 가운데 24개는 석면을 제거했으며, 일부 학교의 경우 석면을 부분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왔다. 투입된 예산은 약 53억 6700만원이며, 석면 제거 면적으로 따지면 5만 3429㎥이며, 부분 제거는 2만 7977㎥ 규모다.

또한, 2022년 겨울방학 기간에 당진 지역 12개교를 대상으로 29억 5800만원을 투입해 완전 석면 제거를 진행할 계획이다.

당진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석면을 완전히 제거하더라도 조금의 석면 물량이 나오고 있는 만큼 조사를 꾸준히 실시하며, 그때마다 자체적으로 석면을 제거하고 있다”라며 “정부는 2027년까지 석면을 제거하겠다고 밝혔지만, 충청남도교육청은 2026년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힌 만큼 당진교육지원청도 방침에 따라 사업을 매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올해 12개교를 대상으로 석면을 제거하는 것은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며, 예산도 많이 확보한 상태”라며 “앞으로 교육지원청에서는 석면을 완전히 제거하고, 꾸준히 조사해 당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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