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니어클럽 김소연 사회복지사

북한이탈주민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고픈 당진시니어클럽의 김소연 사회복지사. ⓒ이혜진
북한이탈주민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고픈 당진시니어클럽의 김소연 사회복지사. ⓒ이혜진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먼저 온 통일’이라고 불리는 북한이탈주민의 지역 사회 정착은 탈북 과정보다 더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북한이탈주민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과 사회적인 보호와 지원이 여전히 열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나아가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바로 당진시니어클럽에서 노인일자리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소연 사회복지사.

북한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교사로 활동했던 김소연 사회복지사는 2007년 남한에 왔다. 그리고 한 사회복지사의 따뜻한 도움에 삶의 길을 찾은 김소연 사회복지사는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학비를 모아 제주 한라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김소연 사회복지사는 “남한에 와서 처음 만난 사회복지사 공무원이 참 좋은 분이었다. 나를 참 따뜻하게 대해주고, 필요한 지원도 잘 챙겨줬다”면서 “나를 많이 도와줬던 그분을 보면서 나도 남을 위해 일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후 제주도청에서 임기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남한에 먼저 정착한 선배로서 북한이탈주민의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했고, 그들의 희망이 되고 싶었다. 이에 북한이탈주민도 정부기관에서 당당하게 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김소연 사회복지사는 당진시청의 북한이탈주민 공무원 채용 공고 소식을 듣고 당진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그러나 채용 계획이 무산되면서 한 번의 고배를 마셔야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당진시니어클럽에 취업하며 당진에 뿌리를 내리게 됐다. 

당진시니어클럽 김소연 사회복지사의 활동 모습. ⓒ당진시니어클럽 제공
당진시니어클럽 김소연 사회복지사의 활동 모습. ⓒ당진시니어클럽 제공

김소연 사회복지사는 “면접을 볼 때, 사회복지사에 대한 나의 경험이나 생각을 물어보는 것이 아닌 탈북민에 대한 편견과 차별적인 질문이 돌아올 때마다 좌절했다”면서 “그리고 탈북민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오해로 인해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정착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김소연 사회복지사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북한이탈주민임을 당당하게 밝히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리고 당진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사업을 통해 만난 어르신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 김소연 복지사는 사회복지사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앞으로 끊임없이 공부해 남을 돕는 진정한 사회복지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북한이탈주민들이 자신처럼 힘들게 먼길을 돌아가지 않도록 밝은 등불이 되고자 희망했다.

김소연 사회복지사는 “사람들이 오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뒤처지지 않기 위해 현재 대학원에 갈 예정이며 패션 분야로 사회적 일자리 창출도 준비 중”이라며 “탈북민이 약점이 아닌 강점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면 희망의 길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어렵게 정착했기에 멘토가 되어 탈북민에게 힘을 주고 싶다. 탈북민, 세 글자에 움츠러들지 말고 잘 극복하면 언젠가는 좋은 모습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라며 “탈북민도 대한민국 사람들이니 똑같은 시선으로 바라봐주고, 마음의 문을 열어 지역 사회의 이웃으로 대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당진 #당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