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노동자 40%가 타지역 거주..서울 거주 13% 가장 많아
정주 여건 부족이 가장 큰 이유..당진시 “근본적 원인 찾을 것”

당진시 타지역 거주자 지역별 현황. ⓒ함현주
당진시 타지역 거주자 지역별 현황. ⓒ함현주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 사업체에 근무하며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근로자가 1만 5835명으로, 이들의 소비 역외유출 금액은 5400억원으로 추산됐다.

당진시는 지난 10월 기준 국민연금공단 대국민 빅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당진지역 내 국민연금 가입 근로자(만 18세~60세 미만) 대상으로 당진 근로자의 타지역 거주 현황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국민연금 가입 근로자 3만 9675명 가운데 타지역 거주자는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1만 5835명으로, 이는 2018년 1만 3634명 대비 2201명 증가했다. 

1만 5835명 중에 가장 많은 근로자가 거주하는 지역은 서울특별시이며, 2054명(13%)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인천광역시 1197명 △충남 아산시 1128명 △충남 서산시 1043명 △충남 천안시 850명 △경기도 평택시 815명 순으로 확인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48.5%로 가장 많았고, △건설업 21.5% △도ㆍ소매업 6.6% △전문과학 및 기술 5.4% 순이며, 성별은 여성(18.1%)보다 남성이 81.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 33.3% △40대 30.4% △30대 23.9% △20대 12.2% △10대 0.2% 순으로 집계됐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측정된 타지역 유출 인구와 소비액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를 2.43명으로 설정해 계산해본 결과 총 3만 8479명의 인구가 타지역에서 주 생활거점으로 살아가는 생활인구로 측정됐다.

또한, 이들의 소비 역외유출액은 타지역 근로자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세금 등 포함)을 284만여원으로 책정해 계산해본 결과 연간 5400억원으로 추산됐다.

타지역 거주자, 당진 소비자로 만들어야

당진 사업체 근로자가 타지역에서 거주하는 것은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당진시는 2021 충남 사회조사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정주 여건 부족으로 인해 인구 유출이 발생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21 충남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충청남도 15개 시ㆍ군별 주거환경 만족도(10점 만점) 조사에서 당진시는 합계 4.91점으로 도내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는 5.92점의 가장 높은 점수를 득한 금산군보다 1.01점 낮고, 인근 지역인 서산시(5.2점)보다 0.29점 낮은 점수다.

주거환경 만족도 세부 항목별 점수를 살펴보면 당진시는 △거주주택 5.91점(최고 예산군 7.16점) △쇼핑시설 4.39점(최고 천안시 5.67점) △공공시설 5.07점(최고 금산군 6.44점) △휴식공간 4.44점(최고 금산군 5.59점) △기반시설 5.35점(최고 홍성군 6.27점) △주차장 5점(최고 금산군 5.93점) △교육 4.22점(최고 서천군 5.28점)으로 대부분 5점대 이하를 기록했다. 

이에 당진시는 타지역을 생활거점으로 살아가는 생활인구를 당진으로 유입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우선, 내년에 당진 근로자 500명을 대상으로 미전입 사유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후 통계분석을 토대로 부서별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당진시 기획예산담당관 관계자는 “근로자가 왜 서울에서, 천안에서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출퇴근을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얻어야 관련 부서에서도 대책을 만들 수 있다”라며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이유는 정주 여건 분야별로 진단해서 개선해야 하는 핵심지표를 발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타지역 거주자가 1만 5천여명에 가족을 포함하면 3만8천여명으로 이는 무시할 수 없는 인구다. 더욱이 이들이 소비하는 금액을 따져본다면, 이는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이라며 “당진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주 여건이 개선되고 그리고 인구가 유입돼서 도시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이에 시에서는 타지역 거주 근로자를 당진으로 전입시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당진 #당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