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솔루션·청정대기연구센터, 보고서 발표
현대제철 2021년 배출 대기오염 피해 2080억 추산

제철소와 숨겨진 진실보고서 표지. ⓒ당진환경운동연합 제공
제철소와 숨겨진 진실보고서 표지. ⓒ당진환경운동연합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석탄을 사용하는 국내 일관제철소의 주요 배출원 온실가스와 각종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연간 3조 4000억원의 가까운 경제 손실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8일 기후솔루션과 핀란드의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현대제철을 비롯해 국내 일관제철소의 2021년 대기오염물질 배출에 따른 영향과 건강피해, 경제적 손실비용을 분석한 「제철소와 숨겨진 진실」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비롯한 포스코 포항 제철소와 포스코 광양제철소 중에서는 광양 제철소가 연간 평균 이산화질소 1.2 μg/㎥, 이산화황 1.16 μg/㎥, 미세먼지 0.37μg/㎥로 2021년 배출량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일관제철소에서는 오염물질과 함께 유독가스도 배출되는데, 3개 제철소의 유독가스 배출로 인한 이산화질소 및 이산화황의 최대 시간당 지상 농도 증가는 95µg/㎥에 달한다.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황은 모두 2차 미세먼지도 생성하는데, 제철소 미세먼지의 최대 24시간 농도는 6.5 µg/㎥로 WHO에서 권장하는 24시간 미세먼지 농도 제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분석에 따르면 국내 일관 제철소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연간 506명의 조기 사망을 추정했으며, 조기 사망 외에도 아동 신규 천식 사례 약 150건과 60 건의 조산이 제철소 발 오염 노출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2021년 배출한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는 연간 조기 사망자 34명, 경제 손실비용은 20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철소 대기오염의 노출에 따른 건강 영향 관련 비용은 2021년 기준 약 3조 4천억 원으로 추산됐다. 추가적 정책이 개입되지 않고 인구 고령화가 계속되는 상황을 고려할 경우, 제철소 대기오염으로 인한 건강 영향 비용은 매년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당진제철소 연간평균 초미세먼지(PM2.5) 배출농도(2021). ⓒ당진환경운동연합 제공
당진제철소 연간평균 초미세먼지(PM2.5) 배출농도(2021). ⓒ당진환경운동연합 제공

그러면서 만일 철강산업이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발맞춰 전환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2022년부터 2050년까지 누적 조기 사망 피해는 약 1만 94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에너지원 및 공정에서의 전환이 탄소중립 시나리오(NZ2050)에 부합하게 실현된다면, 약 9300건의 누적 조기 사망이 예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추가적으로 철강 소비 효율 개선이 뒷받침될 경우 500건의 조기 사망이 추가로 예방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러한 탄소중립 시나리오 에서는 모두 현 정책 시나리오 대비 예상 누적 조기 사망 인원이 대체적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난 28일 당진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손창원, 송영주, 황성렬)은 제철소의 탄소중립을 촉구하고 대기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후솔루션·청정대기연구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일관제철소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연간 3조 4000억원의 가까운 경제 손실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 28일 당진환경운동연합이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제철에 탄소중립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나영
기후솔루션·청정대기연구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일관제철소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연간 3조 4000억원의 가까운 경제 손실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 28일 당진환경운동연합이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제철에 탄소중립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나영

당진환경운동연합은 “보고서에 미처 반영되지 못한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감안할 경우 보고서에 분석된 피해는 현대제철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로 인한 피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제철소 대기오염배출의 가장 큰 원인은 석탄 사용을 기반으로 하는 고로-전로 공정에 있다. 국내 제철산업의 탈석탄 탄소중립은 기후위기 대응 뿐 아니라 대기오염으로 인한 건강피해,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분명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포스코는 2020년 12월 기후행동보고서를 통해 탄소중립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철강업계의 탄소중립선언에만 참여했을 뿐 구체적인 탄소중립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라며 “현대제철이 소결로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시설을 새로 설치한 후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대기오염 배출 저감시설에 관심과 비용을 투자하면 오염물질 배출을 감축시킬 수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며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현대제철은 탈석탄 탄소중립 추진은 물론 현재 석탄을 사용하는 고로-전로 공정을 유지하는 과정에서도 지속적인 대기오염물질 배출 관리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제철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기준은 석탄화력에 비해 매우 느슨한 상황이다. 환경부와 충청남도는 제철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강화해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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