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재성

시인 이재성 ⓒ당진신문
시인 이재성 ⓒ당진신문

내 입에서 나가는 것이 있고
내게로 들어오는 것이 있어 마스크를 쓴다

내게서 나가는 것이 비말뿐이랴
비말 따라 나간 언어 하늘의 별만큼 일 텐데
누군가에게는 비수가 되었고 독이 되어 아파했으리
나 잘난 자랑질 큰 소음이 되었을 테고
남이 비판하길 누워있듯 했고
쉽게 건넨 조언이 실언이었음을
알아챈 건 마스크를 써 본 후

남이 주는 위로의 말과 칭찬이 
나에게 양약이 되었음도 알았고
좋은 사람과 마주 보며 나누었던 대화가
소중하였다는 것과 침묵이 금이라는 것도
마스크를 써 본 후 덤으로 얻은 깨달음이다

마스크는 양심과 언어를 찌르는 가시다.


약력

순성 출생,  한국방송통신대 국문학과 졸, 월간 「문학세계」 시부문 신인상 등단, 공저시집 『당진의 시인들 16』 외 당진온누리합창단장. 당진환경운동연합회원, 충남문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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