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금자

시인 이금자
시인 이금자

고향 친구들은
이 가을 가기 전에
이불 홑청 뜯어 모이자고 한다
가을볕, 가을바람은
징검다리 냇가 둑 서성이며
엄마의 광목 빨래를 기다린다

빛바랜 친구의 추억에
물수제비 하나씩 떠 넣으며
웃음소리 청명하게 터져 오르면
물고기들은 꽁지를 뺀다

징검다리 돌돌 말아
살아 흐르는 냇물처럼
겨울이 되기 전에 가을 냇가에서
이불 빨면서 기다리자


월간 「문학세계」 시 등단, 시집 『수채화처럼 시가 되는 풍경』 3인 사진 시집 발간.. 『시간에 사랑을 입히다』 시집 발간 (2018년 충남문화재단 선정). 『작은 것들의 축제』 시집 발간 (2022년 당진문화재단 올해의 문학인 선정) 및 『시로 꽃이 피다』 외 다수의 공저, 당진시인협회, 당진문인협회 회원 작품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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