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들판 채운 농민의 한숨..누굴 위한 공직자인가”
“텅 빈 들판 채운 농민의 한숨..누굴 위한 공직자인가”
  • 지나영 기자
  • 승인 2022.11.14 14:57
  • 호수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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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농민 투쟁 결의 대회 열려
당진시청 앞에 수십 개의 볏가마가 쌓여져 있다. ⓒ지나영
당진시청 앞에 수십 개의 볏가마가 쌓여져 있다. ⓒ지나영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농민회(회장 김희봉)가 정치권에서 농정 전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농민 생계대책을 외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14일 당진시농민회는 당진시 농민 투쟁 결의 대회를 열어 정치권에서 농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대회에 앞서 당진시청 앞에 볏 가마를 쌓아 올린 농민들은 투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진시농민회에 따르면 최근 볏값 폭락과 농자재값 폭등, 대출 금리 인상 등으로 농민들의 한숨 소리는 깊어지며 온 들판을 채우고 있고, 수확을 끝낸 농민들이 풍년가를 부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김희봉 회장은 “봄부터 기른 볏값이 역대 최대로 하락했다. 우리 농민들은 또 싸워야 한다는 것에 힘들어하고 있다”며 “당진시와 시의회 그리고 당진의 어기구 국회의원만큼은 볏값 폭락 문제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라며 결의 대회를 개최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당진시농민회는 당진시 오성환 시장에게 △벼 1kg 표준생산비를 제시하고, 생산비 보장 대책을 수립할 것 △긴급재난 지원 명목으로 농가당 50만원 지급과 일반유류대 세금 인하만큼 면세유류대금 차액 지원할 것을, 그리고 어기구 국회의원에게는 △양곡관리법 개정과 TRQ 쌀수입 협정폐지 △CPTPP가입에 대한 입장 밝힐 것 △대호호 상습 염해 피해에 대한 국정조사와 간척지 작업도로 포장비 예산확보 대책 제시를 요구했다.

14일 당진시농민회가 당진시 농민 투쟁 결의 대회를 열었다. ⓒ지나영
14일 당진시농민회가 당진시 농민 투쟁 결의 대회를 열었다. ⓒ지나영
14일 당진시농민회가 당진시 농민 투쟁 결의 대회를 열었다. ⓒ지나영
14일 당진시농민회가 당진시 농민 투쟁 결의 대회를 열었다. ⓒ지나영

또한, 당진시의회에는 △농민 긴급재난지원금, 면세유류대 보조금 지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당진지역농협조합장에게는 △벼 생산비 보장가격으로 전량 수매하고, 수매가 결정 지연에 따른 농민피해 대책 △RPC 수매가격 결정에 생산자대표를 사외이사로 위촉해 참여 보장 등을 요청했다.

당진시농민회 조국통일위원회 이근영 차장은 결의문을 통해 “농민들은 45년 만의 쌀값 최대폭락과 농자재값 폭등에 각종 농자재 외상값과 영농대출금 상환 압박에 잠 못 이루고 있다”며 “봄부터 땀 흘려 생산한 볏값이 순이익은커녕 생산비에 어림도 없는 1kg에 1400원대에 일반 도정공장에 내놓고 있지만, 도정업자들은 정부의 90만톤 수매방침에도 최저가 입찰방식이면 볏값이 오르지 않겠다는 판단으로 매입마저 기피하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서 “당진시농민회와 쌀생산농민들은 정부와 농협이 즉각적으로 생산비를 반영한 가격으로 수매가를 결정할 것을 요구한다. 특히 농협은 당진 볏값을 폭락시키는 우선 지급금 1000원 매입행위를 즉각 폐기하고 생산자 단체와 수매가 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당진시와 당진시의회는 수백억의 혈세를 지원하여 농협에 도정공장을 세우고도 농협의 부당하고 부실한 운영을 방치시킨 결과 발생한 쌀생산농민들의 피해에 책임 있게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당진시농민회 조국통일위원회 이근영 차장. ⓒ지나영
당진시농민회 조국통일위원회 이근영 차장. ⓒ지나영

또한 “당진시농민회는 수차례 당진시 농정 전반의 문제에 대하여 당진시와 시의회 그리고 어기구 국회의원에게 요구서와 정책간담회를 통하여 요구하였으나 돌아온 답변은 예산이 없다느니 검토해보겠다는 답변뿐이었다”라며 “농협에도 추수를 앞두고 수매가 결정에 대한 협의를 요구했고 통합RPC 수매가 결정에 생산자 단체의 참여 보장을 요구하였으나 거부되고 말았다. 도대체 농민들이 뽑은 공직자들의 머릿속에 농업 농민이 들어 있기는 한 것인지 울분이 솟구친다. 과연 이들이 농민을 시민으로 여기기나 하는지 더 나아가서 유권자로 인정이나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마지막으로 이근영 차장은 “농민들은 양보할 만큼 양보했고 참을 만큼 참아왔다. 그래서 당진시농민회는 농민들을 사랑하는 시민들과 연대하여 기울어진 농업행정과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고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 혁신하기 위한 투쟁을 선포한다”며 “이번 투쟁을 통하여 농협을 직원들의 농협이 아닌 농민의 농협으로, 당진시정을 공무원과 기업을 위한 시정에서 농민 노동자와 같은 서민 약자들의 시정으로 바로잡고, 국회의원과 시의원들을 농민과 서민을 챙기는 의회정치로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4일 진행된 당진시 농민 투쟁 결의 대회에는 당진시농민회를 비롯한 전국쌀생산자협회 당진시지부, 당진시 여성농민회, 진보당 당진시위원회, 어울림여성회, 참교육학부모회, 당진YMCA, 환경참여연대, 우강송전탑대책위, 소들섬사랑하는모임, 참교육학부모회당진지회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