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색소폰 연주자
이한행, 원희선 부부

클래식 색소폰 공연 문화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젊은 부부 연주자 이한행(35) 씨와 원희선(34) 씨. ⓒ이혜진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클래식 색소폰 공연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젊은 두 연주자가 부부가 되어 당진에 찾아왔다. 바로 클래식 색소폰 연주자 이한행(35) 씨와 원희선(34) 씨이다.

당진중, 호서고 출신인 이한행 연주자는 중학교 시절 관악부 동아리로 활동하면서 색소폰을 전공하기 시작했다. 원희선 연주자 또한 17살 취미활동으로 시작한 동아리에서 색소폰을 접하고 전공하게 됐다. 이 두 연주자는 한양대 음악대학 관현악과 색소폰전공 선·후배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고, 지난 2020년 12월 결혼 후 당진으로 내려와 연주자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원희선 연주자는 “결혼 전 남편을 따라 종종 당진에 놀러왔는데, 그때 클래식 색소폰을 전문적으로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이 당진에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이후 결혼하고 남편과 미래에 대해 고민한 끝에 당진에서 새로운 문화 공연과 후학을 양성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내려왔다”고 말했다. 

두 연주자는 부부의 장점을 살려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호흡을 맞춰갔다. 이후 당진문화재단 공공예술프로젝트 자유롭게 색소폰 듀오 게스트로 출연했으며, 해나루청소년음악제, 당진예술제, 온누리합창단에 초청받아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올해 신진예술인으로 선정돼 지난 1일 당진문예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원희선 색소폰 독주회’를 열었다.

클래식 색소폰에 대해서 알리고 싶었던 두 연주자는 이번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테너와 함께하는 다양한 공연 구성, 곡의 이해를 높이는 해설 등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며, 딱딱하고 어려운 클래식의 이미지를 바꾸고자 노력했다. 

사실 색소폰이란 악기를 생각하면 보통 중년 남성들의 동호회가 떠오르기 마련이고, 클래식보다는 일반적인 대중가요나 팝, 재즈에서 주로 사용되기에 ‘젊은 클래식 색소폰 연주자’라는 수식어가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두 연주자는 사람의 목소리를 닮은 악기인 클래식 색소폰은 목관악기의 부드러움과 금관악기의 강함을 모두 나타낼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앞으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당진 시민들에게 다양한 클래식 색소폰 공연을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과 지역의 색소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이한행 연주자는 “기회가 된다면 부부가 함께 진행하는 듀오 리사이틀 공연을 통해 우리만의 앙상블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지역에서 자리를 잡은 후에는 당진 색소폰 동호회분들을 모시고 오케스트라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원희선 연주자는 “지역에서 활동무대를 넓혀가 좋은 연주를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며 “당진을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색소폰을 전공하는 학생들, 색소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두 연주자는 18일과 29일에 다원갤러리에서 다원예술 프로젝트 ‘가장 아름다운 노래’와 제4회 당진시민합창단 공연에 초청받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원희선 연주자 약력 
▶ 한양대학교 4년장학생 졸업
▶ 프랑스 세르지, 파리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 유니버셜 색소폰 오케스트라 알토 파트장
▶ 당산초, 송산중, 호서고, 동화고, 인천예술과학영재학교 색소폰 지도강사
▶ 색소폰4중주 슈슈 테너연주자
▶(사)한국음악협회당진지부 회원

이한행 연주자 약력 
▶ 당진중, 호서고, 한양대 졸업
▶ 프랑스 세르지, 클라마르 국립음악원 졸업
▶ 색소폰4중주 슈슈 리더/소프라노연주자
▶(사)한국음악협회당진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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