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헌철 원장 “색소폰 연주로 즐거운 삶 사는 것이 동호회의 모토”

한마음 색소폰 동호회 왼쪽 하헌철 원장과 회원들. ⓒ허미르
한마음 색소폰 동호회 왼쪽 하헌철 원장과 회원들. ⓒ허미르

[당진신문=허미르 기자] 큰 음량과 부드러운 선율 속에 때로는 묵직하지만, 그렇다고 가볍지 않은 음색을 표현할 수 있는 악기는 아마 색소폰이 아닐까. 대중적으로 배울 수 있는 악기지만, 색소폰은 호흡을 불어 소리를 내는 악기다. 호흡은 색소폰의 진한 울림을 만들고, 묵직한 음색을 전달한다.

이렇듯 색소폰에 호흡을 불어 넣으며,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이들이 있다. 바로 회원들의 평균 나이가 70대인 한마음 색소폰 동호회가 그 주인공이다.

2019년 1월 색소폰을 좋아하던 하헌철 원장은 그의 지인 2명과 함께 색소폰을 연주할 공간을 찾았고, 구터미널 회전교차로 인근 안심타워 지하 1층에 연습실을 마련했다. 이후 하헌철 원장은 색소폰 연주에 관심을 갖던 지인의 지인들과 인연을 맺었고, 현재 동호회 회원은 14명으로 늘어났다.

한마음 색소폰 동호회 하헌철 원장의 연주하는 모습. ⓒ허미르
한마음 색소폰 동호회 하헌철 원장의 연주하는 모습. ⓒ허미르

한마음 색소폰 동호회 하헌철 원장은 “우리는 학원 개념으로 누가 누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색소폰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신나게 놀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취미 생활을 살려 봉사활동도 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색소폰이 가장 사람과 같은 음역대를 내어 편안한 소리로 울린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색소폰에 더 매력을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100세 시대에 70대는 청춘이다. 70대 노장들로 모여진 동호회 회원들은 처음에는 어설픈 연주 실력이었지만, 부단히 색소폰 연주를 하며, 실력을 쌓아갔다. 그래서일까, 한마음 색소폰 동호회 회원들은 주름진 손으로 색소폰을 연주하며 세상의 근심을 잊는 듯했다. 

꾸준한 연습 끝에 이들은 색소폰 연주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농민의 날, 벚꽃축제 등 지역 행사에서 연주 실력을 뽐내고 있으며, 요양원과 같은 시설에서 연주 봉사를 하며 상대와 마음을 잇고, 삶에 활력을 전하고 있다.

한마음 색소폰 동호회 한배택(76)회원이 색소폰을 연주하는 모습. ⓒ허미르
한마음 색소폰 동호회 한배택(76)회원이 색소폰을 연주하는 모습. ⓒ허미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색소폰을 연주하는 70대 노장들은 늘 연습을 하며 인생의 멋진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 특히, 악보를 보기 위해 머리를 써야 하고, 손가락도 계속 움직여야 하며, 바람을 계속 불어야 하기에 폐활량도 좋아진다. 건강도 챙기고, 재미도 챙기는 좋은 악기인 셈이다.

하헌철 원장은 “연주회나 발표회 가서 잘했다고 박수받을 때가 좋다. 그리고 요양원에 봉사활동을 가서 연주할 때도 마음이 흐뭇한 기분이 든다”며 “색소폰을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우리 동호회에서 함께 연주하며, 음악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색소폰을 불지 못해도 괜찮다. 우리가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지역 어디라도 행사가 있으면 불러주셨으면 한다. 우리 지역에 색소폰 연주를 원하는 곳에서 봉사하고 공연하며 즐거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 모토”라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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