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민식

시인 박민식 ⓒ당진신문
시인 박민식 ⓒ당진신문

나이 탓인가 상처가 아프지 않다
못에 긁혀 피가 나도
별로 아프지 않다
웬만한 상처는 내버려 둬도 그냥 낫는다
어깻죽지가 가려워 긁으려다 보니
상처자국이 있다
어디에서 스쳤는지 무릎 위도 가렵다
상처가 아물 땐 예전보다 더 가렵다
굳어버린 어깨관절로 손이 닿지 않아
효자손으로 긁으니 딱지가 묻어난다
아픈 만큼 성장한다는데 
상처가 아프지 않다

둔해진 건가
무관심한 건가
뻔뻔해진 건가
더 큰 아픔이 있는 건가


약력 

삼척출생, 가톨릭문학회원, 한국인터넷문학상 수상, 시집 : 『성체꽃 』『커피보다 쓴 유혹/‘18올해의문학인 선정』 공저 : <서랍 속에 시간> 당진문협 부지부장. (사)문학사랑 정회원, 당진시인협회원 작품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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