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영 취재부 차장

“호수공원 20만 평 계획은 공약일뿐..전문가 의견 따져봐야”
“공공의료원 설립 시 성모병원과 갈등 우려..불가피하게 변경”

오성환 당진시장의 핵심 공약으로 꼽혔던 20만 평 호수공원 추진사업이 표퓰리즘 공약에 그치는 모양새다. 지난 선거 기간 오성환 시장은 당진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호수공원 20만 평 조성계획과 당진시립의료원 설립을 약속했었다.

하지만 지난 4일 오성환 시장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호수공원 조성과 관련해 “저는 20만 평을 공약한 것이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 공약은 전문가의 판단은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당진시립의료원에 대해서는 “현재 성모병원이 200병상 이상으로 이전하는데, 공공의료원을 세우면 이전을 안 한다고 할 수 있고, 갈등 문제도 있어서 조심스럽다”라며 두 개의 공약을 불가피하게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결국, 오성환 시장은 전문가의 의견이 없는 공약이고, 이해관계 문제로 공약을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정책의 현실성과 가치를 판단하지 않고, 공약을 발표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게 됐다. 

이같은 지적에 당진시 기획예산담당관은 “공약을 불가피하게 변경함에 따른 우려의 의견이 충분히 나올 수 있지만, 시장님은 공약을 모두 이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읍면동 초도순방에서 시민들이 필요로하는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만큼 호수공원과 시립의료원의 공약은 전문가의 의견과 환경적, 비용적인 모든 측면을 검토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시에서는 공약이행평가단을 구성하기 위해 공모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공약의 내용이 여러 과정을 거쳐 불가피하게 변경되는 경우 평가단에 충분한 설명 후 변경·승인 절차를 거쳐 이행할 계획이다. 호수공원은 연구용역을 할 예정이고, 시립의료원은 공청회 등을 앞두고 있는데, 이 과정을 거쳐서 충분히 의견을 수렴해 좋은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남은 공약도 충분한 검토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모두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수공원 조성 추진을 두고 환경문제와 비용 문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무시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만, 핵심 공약을 전문가 의견과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내세웠다는 것은 분명 포퓰리즘으로 볼 수밖에 없다. 오성환 시장의 첫 번째 공약이 변경되면서 향후 남은 공약 이행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에 금이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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