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안전 지킴이 의용소방대-릴레이 인터뷰6]
윤기영 송악읍남성의용소방대장

윤기영 송악읍남성의용소방대장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윤기영 송악읍남성의용소방대장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지역의 재난 현장에서 화재진압, 구조, 구급 등의 활동을 하는 우리 지역의 안전 지킴이 의용소방대는 위험한 상황에도 주저하지 않고 뛰어들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 이에 본지는 당진소방서 의용소방대장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지역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이들의 용기 있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유년 시절을 송악에서 보낸 윤기영 대장은 10년 정도 다른 지역에서 생활하다 28년 전 고향인 당진으로 돌아와 정착했다. 

송악에서 자영업을 하면서 의용소방대로 활동하는 선배의 권유로 예비대원으로 3년간 근무했고,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한 결과, 정식 입대해 25년간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타고난 운동 신경과 세대를 아우르는 리더십으로 송악읍 남성의용소방대를 이끌어가고 있는 윤기영 소방대장을 만났다.

● 송악읍의용소방대의 활동은?

지역에서 발생하는 화재, 재난 사고에 출동해 초기 진압하거나 교통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송악지역을 위해 각 마을 화재 예방, 우범지역 순찰, 겨울철 화재 발생 대비 야간 근무, 게이트키퍼 활동을 하고 있으며, 단체들의 지원을 요청받아 독거노인 가구 방역 작업, 환경 정화, 무연고 벌초 등의 봉사도 하고 있다. (※게이트키퍼 : 자살 위험 대상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자살 시도를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지원하는 사람)

송악읍의용소방대는 역사도 깊고, 전직 대장님들과 대원들의 참여 의지가 높아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는 대원들이 많다. 

송악읍남여의용소방대 활동모습 ⓒ송악읍남여의용소방대 제공
송악읍남여의용소방대 활동모습 ⓒ송악읍남여의용소방대 제공

● 송악읍의용소방대가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은?

다른 지역대도 마찬가지겠지만, 지역의 선·후배로 이루어져 있어 서로에 대한 끈끈한 정이 있고 단합이 잘 되는 편이다. 그리고 외지에서 온 대원들도 배척하지 않고 서로 끌어안아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의용소방대는 국가에서 인정해주는 단체로 대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으며, 체계적으로 팀을 나눠 움직여 활동에 대한 책임감과 서로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 게이트키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면?

혼자 지내는 어르신들의 안전 문제가 심각해지며 의용소방대에서 독거노인 자살 예방을 위해 게이트키퍼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르신들에게 다가가 이야기 나누고, 연락하는 것이 어색했다. 하지만 어르신들이 먼저 반겨주시고, 마음을 열어 제2의 자식이라 생각해주시니 대원들도 이제는 게이트키퍼의 역할이 중요하다 생각하며,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한번 맺은 인연은 돌아가시기 전까지 이어지기에 어르신들이 대원들을 의지하고 조금이나마 살아가는 데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올해 3월 초 송산면 명산리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었다. 화재 현장에서 도로를 통제하던 중 주민 신고를 받아 송악 농공단지로 불이 번진 것을 확인했고, 신속하게 초기 진압해 화재 확산 막았다. 

송산에서 발생한 불이 송악까지 넘어올 것이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다행히 송악읍 의용소방대원들이 빠르게 대처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후에도 마을을 순찰하며 잔불을 확인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는 화재를 예방했다.

● 활동하면서 아쉬운 부분은? 

소방대원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화재나 재난 현장에서 의용소방대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그러나 인력이 보충되면서 의용소방대의 활동이 축소됐고, 현재는 지역사회 안전을 위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모두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지만, 현장 출동, 야간 순찰, 방역 작업, 단체 지원 등 활동이 많아지다 보니 신입 대원 모집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의용소방대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절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충청남도의용소방대에서 매년 소방기술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당진에서 진행되는 경연대회에서 1등을 한 지역 의용소방대에게만 출전의 기회가 주어진다. 
예전에는 송악읍 의용소방대가 전국대회에서 1등 해 소방차를 받은 적도 있었다.

올해에는 열심히 준비해 내년에 송악도 당진경연대회에서 좋은 성적 거둬 충남대회에 출전해보고 싶다. 그리고 정복을 벗은 후에도 좋은 대장으로 남을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솔선수범한 행동을 보여 대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려 노력할 것이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