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4억 들여 관광정보센터 리모델링 완료
박명우 의원 “관리 부실..지금 상태로 운영 지속 힘들어”
전선아 의원 “주말 운영 안하는 관광센터..대안 찾아야”

관광정보센터 4층에서 바라본 석문국가산업단지. 전선아 의원은 “전망대에서 바라본 달맞이공원과 석문국가산업단지가 얼마나 보기 좋은지 모른다. 그런데 시에서 관리를 하지 않아 공간이 방치돼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관광정보센터 4층에서 바라본 석문국가산업단지. 전선아 의원은 “전망대에서 바라본 달맞이공원과 석문국가산업단지가 얼마나 보기 좋은지 모른다. 그런데 시에서 관리를 하지 않아 공간이 방치돼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14억을 투입해 리모델링을 마친 당진관광정보센터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석문면 석문방조제로 1755에 위치한 당진관광정보센터는 당초 토지주택공사 홍보관이었지만, 지난 2014년 산업관광 육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6억 원과 시비 8억 원 등 총 14억을 투입해 지난 2017년 12월 관광정보센터로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이후 2018년 5월 토지주택공사의 기부 채납으로 당진시에서 소유권을 이전받고, 그해 7월부터 관광정보센터 전시공간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해 운영되고 있다. 

당진관광정보센터 면적은 1380.91㎥로 , 휴게시설과 전망탑, 관리사무실 등으로 총 4층 규모다. 배치된 인력은 공무직과 기간제 근로자 각 1명씩이며, 이들은 모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근무하고 있다.

연간 운영비는 △2018년 3628만 5000원 △2019년 8215만 8000원 △2020년 9543만 4000원 △2021년 7626만 9000원 △2022년 1억 955만 2000원 투입되고 있으며, 연간 방문객은 △2019년 1967명 △2020년 2819명 △2021년 3854명 △2022년(7월 기준) 847명으로 집계됐다.

관광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듯 보이지만, 정작 당진관광정보센터의 내부 운영상황은 투입되는 예산에 비해 초라하다.

우선, 관광정보센터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운영되고 있는 탓에 주말 관광객들은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고 문화관광 해설안내소는 있지만, 현재 직원은 상주하고 있지 않으며, 2층과 3층은 오랫동안 공실 상태로 사실상 방치된 수준이다.

전망대 가는 길 안내문이 A4 용지(원 안)에 출력돼 붙여져 있다. 투입되는 예산 1억이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전망대 가는 길 안내문이 A4 용지(원 안)에 출력돼 붙여져 있다. 투입되는 예산 1억이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2층과 3층은 오랫동안 공실 상태로 사실상 방치된 수준이다.
2층과 3층은 오랫동안 공실 상태로 사실상 방치된 수준이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또한, 4층 전망대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안내문은 A4용지에 출력돼 벽에 붙여져 있을 뿐이며, 전망대에는 볼거리 없이 텅 비어있는 상태에 유리 곳곳은 얼룩으로 지저분하다. 투입되는 1억 원의 예산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이에 지난 21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전선아 의원과 박명우 의원이 당진관광정보센터 운영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박명우 의원은 “2층은 입주 대상자가 없어 공실이고, 전망대 가는 통로에는 A4용지로 출력돼 붙여져 있을 뿐이다. 냉난방기도 전혀 가동되고 있지 않다”면서 “리모델링 비용만 14억을 투입했고, 매년 지출 예산도 발생하고 있다. 작년 행감에서도 관광정보센터 문제점이 제기됐던 만큼 이 부분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을 텐데 아직도 대안을 찾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이어서 “지금 상태라면 관광정보센터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는 어려워보인다”면서 “올해가 지나기 전에 방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간 활용에 대해 카페 등 입점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전선아 의원은 “방문했을 때 화장실은 정리되지 않아 지저분했었다. 그리고 관광정보센터라고 하면 주말에 열어서 관광객들에게 적극 홍보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센터가 왜 필요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관리하기 위한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데, 차라리 민간위탁이든 다른 방법으로 활성화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대표적으로 카페를 입점시키면 관광객들이 센터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질 것이고, 자연스럽게 관광정보센터의 정보도 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의원들의 지적을 받은 문화관광과 이종우 과장은 “문화관광과장으로 배정받고, 즉시 센터에 갔는데 효율성이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고, 센터의 역할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의원님들이 지적한 사항에 대한 문제점은 이미 인식했고, 공모사업이든 방안을 찾아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당진관광정보센터 부실 운영에 대해 질타를 받은 당진시는 시설의 위치 및 접근성을 감안했을 때 관광홍보 효과가 향후에도 미미할 것으로 판단, 효율적인 인력과 재정 관리를 위해 관광정보 센터를 폐쇄하고 타 용도로 전환해 사용하는 것과 시민 공모 제안 및 부서 협의를 통해 적합한 활용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당초 석문산단 기업 입주를 목적으로 리모델링됐던 것인데, 아무래도 산단 입주가 다 이뤄지지 않으면서 부실하게 운영됐던 것 같다”면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만큼 시에서는 센터를 폐쇄하고 타 용도로 전환해 사용할 것인지와 시민공모를 통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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