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비트가 면천면 문봉리에 입주를 추진하며, 피해를 우려한 인근 지역 주민들이 입주 반대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19일 업체가 위원장의 집 앞 진입로를 막아 경찰이 출동한 모습. ⓒ독자제공
㈜에코비트가 면천면 문봉리에 입주를 추진하며, 피해를 우려한 인근 지역 주민들이 입주 반대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19일 업체가 위원장의 집 앞 진입로를 막아 경찰이 출동한 모습. ⓒ독자제공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면천면 문봉리에 토양정화업체 ㈜에코비트가 입주를 추진하며, 환경 오염, 주민 건강 피해를 우려한 인근 지역 주민들이 입주 반대에 나섰다.

최근 ㈜에코비트는 면천면 갈밭2길 51에 입주하고자 충청남도청에 신규로 업체 등록을 신청했다.

㈜에코비트는 토양 속 미생물을 활용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생물학적 토양오염복원기술인 토양경작법으로 토양에 묻은 기름이나 중금속 등을 정화를 하는 업체다. 따라서 토양환경보전법 시행령에 따라 △시설 △장비 △기술인력 요건이 갖춰져 있으면 소재지를 관할하는 시·도지사에게 등록을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공장 인근에 위치한 면천면 문봉리, 순성면 나산리, 합덕읍 도곡리 3곳의 주민들은 ㈜에코비트는 폐기물처리업체라며 △발암성 물질 유출 △극한 유류 냄새 △운반 대형 차량 도로 질주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입주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허익회 반대추진위원장은 “지난 7월 미생물을 배양해 정화한다는 현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충주 에코비트에 직접 가봤는데 현기증이 나고 구토 증세가 날 정도로 유료냄새가 제일 심했다”며 “발암물질이 유출된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마을 지형적인 특성상 가스가 밖으로 분출되지 않고 동네에 머물러 있어 인근 주민들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면서 “친환경업체라고 하지만 사실상 폐기물처리업체나 마찬가지”라며 답답해했다.

또한 19일 업체가 위원장의 집 앞 진입로를 막고, 협박성의 문자를 보내는 등의 위원장에게 압력을 행사하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허익회 반대추진위원장은 “아직 매매가 완료되지 않았고, 현재 보증금만 걸어놓은 상태인데, 소유권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며 통행을 막고 있다”면서 “며칠 전에는 업체측에서 ‘현수막을 걸면 전쟁이다’라는 식의 협박 문자를 보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덧붙여 “주민들의 생존권과 재산권 보장을 위해 당진시가 개발법과 조례만 규정하지 말고 충분한 논의를 진행했으면 한다”며 “법 조항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면 주민들은 억울하게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심도있게 다뤄줬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하여 당진시는 토양정화업 등록은 충청남도 소관 업무이기에 법적인 부분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당진시 기후환경과 관계자는 “충남도청에서 당진시에 협의를 요청해 관련 부서에 건축법, 하천법, 지하수법에 대한 의견을 취합했으며, 저촉사항은 없고 기후환경과와 건설과 부서에 두 가지의 보완사항이 있어 도청에 자료를 체출했다”면서 “우선 구비요건이 맞으면 등록을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고, 당진시는 관련 법에 따라 협의를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체에서 보완사항을 아직 당진시에 제출하지 않은 상태”이며 “도에서 업체 등록을 하는 것이기에 시는 법적인 부분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민들의 의견 또한 중요하기에 도청이 참고할 수 있도록 반대의견서를 함께 제출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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