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 창간 33주년 기념 특별대담-오성환 당진시장
도비도, 특별하고 새로운 관광지 만들어야
관광객에게 오랫동안 인기 얻을 수 있다
아동전문병원, 충남도 지원 사업 신청
종합병원과 전문 병동 만드는 방안 논의 중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신문 창간 33주년을 맞아 오성환 당진시장을 만나 도비도와 난지도 1조원 투자 협약 및 개발과 관련해 구체적인 추진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오성환 시장은 취임 직후 잘못 운영됐던 행정 문제를 지적하는 한편, 도비도와 난지도 그리고 행담도 개발은 행정에서 적극 나서서 당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성환 당진시장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오성환 당진시장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취임 두 달이 지났다. 공무원이 아닌 시장으로서 시정을 이끌어보니 어땠나?

취임 직후 그동안 직원들이 방만하게 행정을 운영해왔다는 것을 느꼈다. 본청과 읍·면·동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2700명, 센터에 파견된 직원을 포함하면 3400명인데, 인사팀에서는 한 번도 뽑아보지 않았다. 몇 명인지도 모르고 운영해 온 거다. 인건비는 천몇백억이 넘는데, 그만큼 시민을 행복하게 했냐, 당진을 발전시켰냐 묻고 싶다.

지역 총생산도 과거 2013년에 서산보다 3천억이 많았는데, 지금은 서산과 상황이 뒤바뀌었다. 산업단지도 천안은 12개, 아산은 14개 그리고 서산은 9개, 예산은 4개를 준비 중인데, 당진은 내년도 분양 90% 넘어가면 공간이 부족하다.

내년에 산업단지를 준비해도 5년 걸리는데, 이건 행정에서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두 달 동안 잘못된 행정을 바로 잡아야 했고, 덕분에 직원들은 힘들어서 다이어트가 된다고 했다. 그래도 당진이 발전하고, 행정이 나아지기 위해서는 내가 나서서 바꿔야만 했다.

도비도의 경우 농어촌정비법에 의해 개발이 제한돼 그동안 개발에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 또 좌초됐다. 하지만 최근 도비도와 난지섬 개발을 위해 1조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확정받았고, 음악축제 도입 및 K-pop 훈련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어촌정비법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선거 기간에 도비도를 방문했을 당시 진짜 놀랐다. 도비도가 완전 폐허가 됐기 때문이다. 화장실도 설치되지 않았었고, 당선되자마자 당장 이동실 화장실을 설치했다. 석문 방조제에서도 화장실을 폐쇄시키고, 이동실 화장실에는 열어보지 말라는 안내 문구가 붙여져 있었다. 

서산 삼길포를 보면 보트 슬라이팅 부두가 있는데, 당진에는 없다. 그러니 민자 유치로 발전을 해야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4개 업체로부터 도비도와 난지도 개발과 관련해 제안을 받았고, 금액은 1조, 2조 등 천차만별이다. 어쨌든 민자 유치로 개발을 하더라도 다른 관광지와 똑같으면 안된다는 것이 관건이다. 무언가 특별하고, 새로운 관광지를 만들어야 오랫동안 인기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오스트리아의 브레겐츠 음악축제 및 K-pop 훈련소 등을 추진해서 유일무이한 관광 컨셉으로 개발하자고 한 것이다. 내가 세계 3대 음악제에 대해 뭘 알겠나. 젊은 사람들이 당진에 오게 만들어야 하니까,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추진 방안을 계획한 것이다. 물론, 농어촌정비법 등 법적 검토, 사업 계획 수립 등 앞으로 차차 풀어나가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대규모 민자 유치를 통해 당진을 한 단계 더 비약하는 도시로 만들겠다.

행담도 개발 이야기가 나온다.

행담도는 7만 4천여 평 매립된지 오래이지만, 그동안 누구도 개발과 관련해 어떤 의견을 내지 않았다. 취임 이후 행담도에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해수욕장을 구상하고 있으며, 투자 제안을 한 곳도 있다. 이에 도로공사와 행담도개발주식회사와 계속 논의를 하고 있는 상태다.

해양수산부에서 왜목 마리나항만 사업자 지정 취소를 고지했다. 왜목항의 개발은?

공직자였을 당시 저는 장고항에 마리나항만을 추진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다. 왜목마을에 마리나항만을 추진할 경우 500억 들여서 지어야 하는 방파제를 지어야 하지만, 장고항에 하면 지금 있는 방파제에 조금만 넓혀주면 된다. 

장고항으로 마리나항만이 추진되기를 희망했던 만큼 이번 해수부의 결정에 아쉬움은 든다. 앞으로는 어떤 사업을 하게 되면 모든 부분을 분석해서 신중하게 결정하고, 추진할 예정이다.

인프라 개선에 대한 공약 가운데 호수공원 조성과 아동 전문병원 설립이 있었다. 호수공원 조성에 대해서는 대략적인 내용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아동 전문병원 설립에 대해서는 조용하다. 병원 설립에 대해서는 논의되는 사안이 있는지 궁금하다.

당진에 운영 중인 소아과는 7곳이다. 그러나 7곳 모두 야간 진료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우리 시민들에게는 야간 병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보건소에서 충남도에 야간 진료 지원 사업을 신청했으며, 가능하게 되면 6~7억 원을 지원하게 된다. 

지금 당진종합병원에 비용을 지원해서 야간 진료도 받을 수 있는 아동 전문 병동을 설치하는 것을 두고 병원 측과 논의를 하고 있다.

국비를 확보하고, 큰 규모의 정책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역구 국회의원과의 협업이 중요하다. 어기구 의원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풀어야 할 현안사업을 꼽는다면?

대규모 정책사업은 지역 국회의원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기구 의원과는 식사도 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이야기도 나눠왔다. 

앞으로도 어기구 의원과 함께 협력해 당진에 도움이 되는 정책들과 정부 계획에 반영되는 관련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소통해 나가겠다. 또한, 긴밀한 협조를 통해 풀어야 할 현안사업을 꼽는다면, 합덕 해양경찰인재개발원 유치다. 충남, 강원도 등 총 5개의 지역에서 신청했고, 현지 답사 이후 당진, 보령 그리고 강원도 삼척시가 선정됐다. 

해경에서 연말까지 결정할 예정인데, 어기구 의원도 그렇고 저 역시 상당히 관심 갖고, 유치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

코로나19 이후 지역 경제를 비롯한 교육, 환경, 문화 등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예측되는데, 민선8기에서는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당진경제를 살려내기 위해서는 우선 민자 유치를 통한 개발 그리고 기업을 유치해 인구를 늘려 내수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당초 당진시는 2030 도시계획에 인구 50만을 잡았지만, 30만 명에서 16만 명으로 줄고, 구도시는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다. 결국, 도시를 개발하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을 유치해서 인구를 늘리는 방법 밖에 없다.

교육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당진은 정주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서 천안과 아산에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광양과 순천의 모습과 같다. 순천은 교육 도시인데, 광양에서 돈 벌고 교육은 순천에서 한다고 한다. 천안과 아산에서 출퇴근 하는 분들에게 천안과 아산은 교육하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당진도 그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과거 저는 자사고 설립을 주장했지만, 지금은 규정이 바뀌어서 설립하기 어렵게 됐다. 그래서 시행령이 바뀌면 자사고 설립 문제는 해결되고, 그러면 학교 진학문제로 유출되는 인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당진 시민들에게 전할 말은?

행정에서 잘 못하면 비판을 하고, 저에게 알려주셔야 개선할 수 있다. 시민들이 해줄 일은 시민들이 행정을 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시민을 위해서 행정을 하는데 그게 잘못되면 비판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시장이 개선할 수 있는 것인 만큼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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