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봉사로 시작..각종 노래 경연대회 휩쓸어
직접 준비한 의상에 수준급 무대로 흥 돋궈
“부모님 생각하며 시작..새로운 삶 계기 돼”

백세공연단 이유진 단원, 최건철 단원, 필효홍 단원, 윤정현 단장(왼쪽부터)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백세공연단 이유진 단원, 최건철 단원, 필효홍 단원, 윤정현 단장(왼쪽부터)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우강면 주민총회가 오랜만에 열리던 지난 6일 식전 행사에 백세공연단이 흥을 돋구기 위한 트로트 공연을 펼쳤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 백세공연단의 윤정현 단장과 이유진 단원, 필효홍 단원은 작은 무대이지만, 주민들에게 완벽한 공연을 위해 노래 연주의 순서를 정리하며 리허설에 집중했다.

가장 먼저 윤정현 단장을 시작으로 바통을 이어받은 이유진 씨와 필효홍 씨가 맑고 고운 목소리와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가창력을 뽐냈고, 주민총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투표집계가 이뤄지는 동안에는 윤정현 단장의 남편 최건철 씨도 단원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이날 정통 트로트 공연을 완벽하게 마친 백세공연단은 트로트 장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여서 노래 봉사를 펼치는 봉사단이다.

사실 여러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을 기부해 누군가에게 활력 넘치는 에너지를 불어넣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또한,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봉사하는 삶에 동참하며, 자연스럽게 인생의 새로운 목표를 세워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도 있다.

백세공연단 역시 노래를 좋아하는 열정 주부들이 부모님을 생각하며 지난 2017년 노래봉사단으로 뭉쳐 봉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윤정현 단장, 이유진 단원, 필효홍 단원은 노래전문지도사를 취득해 노래 강사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며, 다양한 무대에서 넘치는 끼를 선보이고 있다.

백세공연단 윤정현 단장.
백세공연단 윤정현 단장.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윤정현 단장은 “트로트 장르를 좋아하는 저와 우리 단원들 그리고 남편 최건철 씨가 함께 모여서 노래 봉사를 하기 위해 뭉치게 됐고, 그게 벌써 5년이 됐다”면서 “부모님을 생각하며 여러 기관 및 요양센터를 방문해 노래 공연을 펼쳤다. 그래서 공연단의 이름도 어르신이 건강하기를 바라며 백세공연단으로 정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처음에는 어르신을 위해서 시작한 공연인데, 막상 어르신을 마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순간 저와 우리 단원들은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정현 단장과 이유진 단원, 필효홍 단원에게 노래 공연 봉사는 누군가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가 아닌 오롯이 ‘나’라는 존재가 되는 시간이었다. 그래서일까. 백세공연단은 허투루 공연한 적이 없다. 이들은 트로트 장르에 맞춰 의상을 직접 준비해 입었고, 음향장비가 갖춰지지 않은 요양센터에서 공연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직접 장비를 구입해 갖고 다녔다. 

또한, 지난 2019년 윤정현 단장을 주축으로 백세공연예술협회를 창단했고, 2021년 전문안무팀 라온제나도 결성해 더욱 알찬 무대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백세공연단은 공연 봉사는 물론 어느 무대에도 오르기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오를 수 있는 무대가 있다면 어디든 함께 참여하며 각종 상을 휩쓸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16일 백세공연예술협회 회원 8명이 꽃보다트로트 팀을 결성해 제1회 충남트롯경연대회에서 윤수현의 손님온다를 댄스와 노래로 실력을 마음껏 펼쳐 대상을 수상했다. 

백세공연단 이유진 단원.
백세공연단 이유진 단원.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백세공연단 필효홍 단원.
백세공연단 필효홍 단원.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이유진 단원은 “노래 봉사를 시작하고, 틈틈이 노래 연습을 하는데 많이 신경을 쓰다보니까 해마다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꼈다”면서 “저뿐만 아니라 우리 공연단의 모든 단원들은 실력을 올리기 위해서 늘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고 말했다.

필효홍 단원은 “아이를 키우며 노래 봉사를 다녔는데, 지금은 주말에도 무대에 오르는 경우가 있으니까, 때로는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도 든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제가 노래를 좋아하고, 즐겁게 무대에 오르는 것을 알아주고, 저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백세공연단은 다른 장르와 협연해 이색적인 트로트 무대를 선보이며, 사람들에게 힘과 활력을 주고 싶다고 희망했다.

윤정현 단장은 “우리가 트로트 장르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데, 앞으로는 다른 장르와도 콜라보해서 백세공연단만 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면서 “지금은 단원 수가 적지만, 나중에 노래를 향한 열정이 많은 주부들도 무대에 오르는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우리 백세공연단이 더욱 열심히 움직이고 활동하겠다.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