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항만관광공사 경영평가 2016년 이후 낙제점 굴욕
지난 4월 체험관 리뉴얼..함상공원 관리는 제자리
당진시 “명칭 변경 논의, 항만공사서 먼저 의결해야”

7월 28일 공개된 행정안전부의 전국 지방공기업 2021년 경영실적 평가결과에서 당진항만관광공사는 가장 낮은 등급인 ‘마’등급을 받았다. 전국 163개 공기업 가운데 마 등급을 받은 기관은 당진항만관광공사를 포함한 5곳으로, 꼴찌 수준이다. ⓒ당진신문 김진아 PD
7월 28일 공개된 행정안전부의 전국 지방공기업 2021년 경영실적 평가결과에서 당진항만관광공사는 가장 낮은 등급인 ‘마’등급을 받았다. 전국 163개 공기업 가운데 마 등급을 받은 기관은 당진항만관광공사를 포함한 5곳으로, 꼴찌 수준이다. ⓒ당진신문 김진아 PD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항만관광공사가 행정안전부의 경영평가에서 굴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월 28일 공개된 행정안전부의 전국 지방공기업 2021년 경영실적 평가결과에서 당진항만관광공사는 가장 낮은 등급인 ‘마’등급을 받았다. 전국 163개 공기업 가운데 마 등급을 받은 기관은 당진항만관광공사를 포함한 5곳으로, 꼴찌 수준이다.

특히 당진항만관광공사는 2015년 마 등급을 받은 이후 △2016년 마 △2017년 라 △2018년 마 △2019년 마 △2020년 라 등급으로 낙제점을 받은바 있어, 굴욕이 이어지고 있는 것. 하지만 이러한 결과를 두고 당진시는 재정수입이 적어 재무관리가 부실했기 때문에 최하위 등급을 받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당진시 항만수산과 관계자는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재정수입이 없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면서 “지난 4월 항만공사의 주된 사업인 해양테마체험관이 리모델링을 마치고 개관한 이후 관광객이 늘어서 지난해보다는 경영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장기적으로 기존에 항만에만 제한했던 사업의 폭을 넓혀 수입을 늘릴 수 있도록 명칭 변경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험관 리뉴얼에 간판 바꾸기로 체질 개선?

지난해 당진시는 당진항만관광공사 조직진단 및 관리위탁 원가산정 용역을 진행했다. 용역을 맡은 용역사는 항만공사의 명칭을 당진도시공사로 변경하는 안을 제안했다. 명칭이 변경되면 항만정책 이외의 사업 확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간판 바꾼다는 당진항만관광공사..경영 악화 타개될까?,1387)

이에 당진시는 항만공사의 명칭을 변경해 사업을 확장할 필요성에 동의하며, 내부적으로 명칭 변경을 논의하고 있다. 즉, 간판을 바꿔 경영실적 악화를 타개하겠다는 것인데, 현재 당진시는 항만공사 이사회의 최종 의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듯 경영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장기적인 방안은 명칭을 변경하는 것이지만, 단기적인 관점에서 항만공사의 운영은 삽교호 함상 공원 단지 안 해양테마체험관과 함상공원 매출액에 의존해야만 한다.

당초 해양테마과학관(현 해양테마체험관)에는 물 없는 수족관에 물고기 모형들이 전시돼 있었으며, 2층에 전시된 공룡 모형은 파손된 상태로 방치돼 방문하는 관람객들의 비웃음을 받았었다. (관련기사:“입장료 아깝다”...비웃음거리로 전락한 ‘당진 해양테마과학관’,1308호)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당진시는 사업비 40억 원을 투입해 해양테마과학관을 해양 안전교육을 할 수 있는 해양테마체험관으로 명칭을 변경해 지난 4월 다시 개관했다. 

해양테마체험관 내부. 리모델링을 마친지 얼마되지 않은 만큼 내부 시설은 깨끗한 상태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해양테마체험관 내부. 리모델링을 마친지 얼마되지 않은 만큼 내부 시설은 깨끗한 상태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2층 해양생존 체험관의 대부분 스크린 빔을 활용한 화면 터치와 체험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2층 해양생존 체험관의 대부분 스크린 빔을 활용한 화면 터치와 체험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내부 공사를 마친 체험관에는 일단 서류상으로 눈에 띄게 방문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시에서 제공한 테마관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4월 개장 이후 7월까지 체험관 방문객은 2만 6명이며, 매출액은 1억 8328만 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방문객 1만 5735명보다 많아졌으며, 매출액(7853만 원)도 133% 증가했다.

그러면 실제로도 체험관과 함상공원은 잘 운영되고 있을까. 지난 11일 12시 40분경 해양테마체험관을 찾았다. 체험관의 주요 타켓층이 어린이인 만큼 비가 내리는 날씨 탓에 체험관 내부에는 방문객 없이 썰렁했고, 직원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매표소 직원은 “비가 내려서 방문객이 줄었다. 오늘 오전에만 20여명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1층과 2층으로 나뉜 체험관은 최근 리뉴얼을 마친 만큼 시설물은 깨끗하고, 쾌적함을 유지했다. 하지만 함상공원은 여전히 관리가 부실했다. 일단, 실제 상륙함과 구축함를 활용해 전시관을 운영하는 만큼 내부는 해양테마체험관에 비해 시설은 노후화됐고, 쾌쾌한 냄새로 불쾌감을 줬다. 그리고 곳곳에는 빗물이 고인 곳도 보였다.

함상공원 내부에는 여전히 유화작품으로 탄생시켜준다는 뜬금없는 제품 홍보물이 방치돼 있다.
함상공원 내부에는 여전히 유화작품으로 탄생시켜준다는 뜬금없는 제품 홍보물이 방치돼 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함상공원 내부에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만, 작동을 하지 않는 듯 내부는 쾌쾌했다.
함상공원 내부에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만, 작동을 하지 않는 듯 내부는 쾌쾌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또한, 사진을 유화작품으로 탄생시켜준다는 뜬금없는 제품 홍보물은 여전히 한 켠에 처박혀 비치돼 있었다. 

이렇듯 함상공원의 시설 관리 필요성이 여전히 남아 있고, 꾸준한 방문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숙제가 남았다. 그러나 당진시는 방문객이 전년 대비 증가했고, 명칭을 변경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되고 있는 만큼 항만공사의 경영여건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진시 항만수산과 관계자는 “당진에 함상공원은 전국 최초였지만, 이후에 전국으로 함상공원이 많이 생기면서 희소성은 떨어졌고, 그만큼 함상공원의 시설도 정비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예산을 투입할 여건은 아직 없다”면서 “우선 해양테마체험관을 리모델링 한 이후 방문객도 늘어나 수입도 늘어났으니까, 상황을 지켜보고 함상공원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수입을 오롯이 체험관에 의존할 수 없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용역 결과를 수용해서 현재 공사의 명칭을 변경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선 항만공사 이사회에서 명칭 변경에 대해 의결해야만 시에서도 본격적으로 변경을 위한 절차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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