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조류 충돌을 막기 위해 나선 청소년들
야생조류 충돌을 막기 위해 나선 청소년들
  • 김정아 시민기자
  • 승인 2022.07.30 16:00
  • 호수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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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남부사회복지관 청소년 그린리더 동아리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수많은 야생조류들이 인간이 만든 건물의 유리창과 방음벽에 부딪쳐 폐사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하늘은 평범한 일상 속의 공간일 뿐인데 예기치 못하게 다가온 벽에 고통 속에서 죽음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2017~2018년에 국립생태원에서 진행된 ‘인공구조물에 의한 야생조류 폐사방지 대책수립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안타깝게도 한해 800만 마리의 야생조류가 인공구조물에 희생되고 있다고 합니다. 

방음벽에 충돌한 새들이 인간이라면, 나라면 어떨까요? 어제와 다를 것 없이 평범하게 걸어가던 길 위에서 죽음을 받아들일 새도 없이 죽어가는 것입니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는 생태계와 사람들의 삶 속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새들은 많은 양의 곤충과 설치류를 포식해 개체수를 조절함으로써 농작물 피해를 줄이고 곤충과 설치류를 통해 전염되는 질병을 막아줍니다. 

이에 올해 4월부터 당진 남부사회복지관 ‘청소년 그린리더 동아리’는 야생조류 충돌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린리더는 신평중·고등학교 학생 10명이 참여한 가운데 70번도로 창리교차로에서 소소교차로 내에 있는 투명방음벽의 6곳에 대한 조류충돌조사를 매월 첫째주와 셋째주 토요일에 실시합니다.

현재까지 5차례 현장조사를 실시했으며, 처음 현장조사를 실시했을 때는 15마리의 조류 사체를 수거했고, 그중에는 멸종위기종인 참매와 새매도 있었습니다. 

특히 이는 방음벽 앞 도로 쪽 부분에서만 조사한 결과로 만약 뒤까지 포함한다면 더 많은 충돌 사체가 나왔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번 활동을 제안하고 직접 지도하고 있는 생태환경교육연구소 김수정 대표는 “유리창과 투명방음벽 야생조류 충돌이 심각하다는 걸 듣긴 했지만 직접 조사하니 실김할 수 있었다”며 “사람들 편의를 위해 설치된 구조물들이 야생동물에게 치명적인 장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젠 방음벽 설치나 건물 신축시 야생동물도 고려한 시공이 꼭 필요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린리더 친구들은 조류충돌조사 뿐 아니라 그동안 수거한 조류들을 기반으로 세밀화 그리기를 진행하여 조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환경보전의 의미를 되새기기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당진남부사회복지관 지형원 팀장은 “이런 활동들을 통해 당진시에도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생태도시 당진으로 한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조류충돌저감조치를 위해서는 많은 인력과 비용이 드는데 주어진 예산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많은 단체에서 예산지원과 자원봉사 협조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당진시도 조망권을 이유로 많은 건물들이 유리창을 크게 내거나 유리창 외벽으로 짓고 있고, 소음차단을 이유로 투명방음벽도 많이 설치되고 있는 실정인데요. 

2022년 7월 기준 현재 많은 지자체에서 심각성을 인지하고 27개 지자체에서 관련 조례를 제정했으며, 가까운 서산시도 관련 조례를 제정한 상태라고 하니, 당진시 역시 야생 조류의 충돌 방지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하루빨리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