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열차 체험, 연지 카누 탐험 등 시민들 체험 공간 마련
지난 15일부터 30일까지 주말마다 축제 진행해

지난 16일 합덕제연호문화축제가 연꽃처럼 화려하게 피어났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당진신문=허미르 수습기자] 지난 16일 합덕제연호문화축제가 연꽃처럼 화려하게 피어났다.

‘연호’는 영원한 생명의 꽃으로 피어나다 라는 뜻으로 합덕제 전체에 피어있던 연꽃을 표현하기에 적절한 단어다. 합덕제는 합덕지 또는 연호지라고도 부르며 조선의 3대 저수지로 유명한 곳이다. 후백제 견훤이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조성되었고, 삼국시기 간척을 위한 방조제 역할도 했다.

합덕제연호문화축제 안은 이름에 걸맞게 시민들의 활기와 연꽃들의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공간이었다. 축제 안으로 들어갔을 때 엄청난 차량의 숫자에 인원을 가늠할 수조차 없었다. 줄 세워져 있는 푸드트럭과 뒤편에서 진행하던 수영장에는 사람이 넘쳐났고, 본부석 쪽에는 맥주 교환권을 받으러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무대 위에서는 개막식 전 공연을 위해 리허설을 하는 팀들이 오고 가며 축제의 활기를 더욱 높여놨다.

오후 2시 아이들이 가장 많이 뛰어놀았던 수영장 옆 농촌테마공원무대에서는 예담 컴퍼니가 김주희 대표가 디즈니 갈라 콘서트를 진행했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오후 2시 아이들이 가장 많이 뛰어놀았던 수영장 옆 농촌테마공원무대에서는 예담 컴퍼니가 디즈니 갈라 콘서트를 진행했다. 아이들은 귀에 익은 노래들이 나오자 따라부르면서 즐거워했고,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에 집중했다. 

예담 컴퍼니 김주희 대표는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하고 호응도 잘해주는 덕분에 배우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할 수 있었다. 무료로 공연해서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많이 오셨고, 다같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돼서 기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는 박효진, 박진아 씨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수영장 안에서 놀던 아이들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물풍선을 들고 던지며, 분수대 안에서도 놀며 시원한 물줄기를 만끽했다.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 중 아이들과 함께한 박효진, 박진아 씨는 “아이들이 물놀이를 정말 좋아했고, 디즈니 갈라 콘서트도 너무 재미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애들 데리고 놀러갈 곳이 많이 없었는데 이번 축제로 간만에 애들이 너무 즐거워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합덕제연호문화축제가 연꽃처럼 화려하게 피어났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축제 가운데에 있는 연꽃단지를 운행하는 깡통 열차 체험과 연꽃 사이를 헤엄치듯 구경할 수 있는 연지 카누 탐험까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활동도 진행됐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축제 가운데에 있는 연꽃단지를 운행하는 깡통 열차 체험과 연꽃 사이를 헤엄치듯 구경할 수 있는 연지 카누 탐험까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활동도 진행됐다. 더불어 취약계층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음료를 팔며 기부금을 모으는 합덕적십자봉사회(회장 이덕열)는 더운 하늘 아래에서도 땀을 흘리며 시민들에게 음료를 건네고, 취약계층까지 생각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합덕적십자봉사회(회장 이덕열)는 더운 하늘 아래에서도 땀을 흘리며 시민들에게 음료를 건네고, 취약계층까지 생각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합덕적십자봉사회 이덕열 회장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 하는 봉사인만큼 시민분들이 그냥 지나가시지 않고 시원한 음료 한 잔으로 취약계층을 도와주는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의용소방대(대장 이용남, 박성식)가 심폐소생술과 소화기 사용 체험을 함과 동시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축제 구석구석을 소독해주는 활동을 진행했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옆 부스에서는 의용소방대(대장 이용남, 박성식)가 심폐소생술과 소화기 사용 체험을 함과 동시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축제 구석구석을 소독해주는 활동을 진행했다. 의용소방대 이용남 대장은 “시민들을 위한 활동이고, 코로나19를 위해 꼭 필요한 활동을 하고 있고 시민들의 행복한 축제를 위해 쉬지 않고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지역 생활문화예술인 단체 작품전시 및 체험 공간에서는 당진남부사회복지관(관장 김창희) 솔뫼서각동아리(회장 김규태)가 ‘나무에 글과 그림을 새기다’라는 이름으로 서각 전시회를 진행했다. 그리고 옆 부스에서는 면재 이기호의 개인 전시회와 함께 서각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역 생활문화예술인 단체 작품전시 및 체험 공간에서는 당진남부사회복지관(관장 김창희) 솔뫼서각동아리(회장 김규태)가 ‘나무에 글과 그림을 새기다’라는 이름으로 서각 전시회를 진행했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전시회 담당자인 당진남부사회복지관 송혜경 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해서 밖에서 시민분들과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연호축제로 인해서 기회가 생겨 작가님들도 좋아하시고, 시민분들도 힘을 많이 주신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많아서 시민분들과 소통할 수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합덕제 연호 문화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부스 옆쪽에는 수백, 수천 송이의 연꽃이 피어있었다. 시민들은 연꽃들 사이를 산책하고, 중간중간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축제를 즐겼다. 

연꽃 사이를 구경하면서 여유를 즐기고 있던 관광객 장미옥, 박관순 씨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연꽃 사이를 구경하면서 여유를 즐기고 있던 관광객 장미옥, 박관순 씨는 “당진에 연꽃이 이렇게 예쁜 줄 몰랐다. 간만에 가족끼리 나와서 이렇게 넓게 있는 연꽃을 보고 있으니 힐링 되는 기분이다”라며 “광고를 보고 안성에서 연꽃을 보기 위해 왔는데 오길 정말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개막식을 앞둔 17시 45분, 메인 무대에서는 꿈나래학교 ‘해늘’의 타악기 공연이 진행됐다. 해늘은 꿈나래학교 학생들과 합덕고등학교 특수학급 아이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타악기 앙상블 단체다. 해늘 동아리 학생들은 흘러나오는 노래 박자에 맞춰서 흥겁게 드럼과 심벌즈 등 타악기를 연주했다. 

개막식을 앞둔 17시 45분, 메인 무대에서는 꿈나래학교 ‘해늘’의 타악기 공연이 진행됐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해늘 동아리의 지도교사인 세한대학교 정건영 교수는 “누구든지 느린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아이들도 그저 느릴 뿐이고, 오스트리아에는 장애라는 말이 아예 없는데 우리나라에는 장애라는 말을 만들어 느린 아이들을 기다려주지 못한다”며 “느린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이들과 계속 음악으로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19시부터 메인 무대에서 연호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시작됐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19시부터 메인 무대에서 연호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시작됐다. 개막식이 시작하자 앞에 마련되어 있는 좌석에 시민들과 내빈들이 꽉꽉 들어찼고, 좌석이 부족해 일어나서 개막식을 구경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개회선언을 한 윤재무 집행위원장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화려한 축포와 함께 개회선언을 한 윤재무 집행위원장은 “숭고한 역사를 체험하기 위한 곳으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축제를 만들었다. 역사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말해주고 있는 합덕제 연호문화 축제에 오신 분들게 감사하다”며 “화려한 공연과 알찬 체험으로 당진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니 힐링의 축제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윤석준 집행위원회 사무국장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윤석준 집행위원회 사무국장은 “이번 축제가 의미가 너무 깊다. 아침에 오시는 시민분들을 보고 울컥하는 마음도 있었다”며 “그동안 계획하고 준비한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고, 시민분들도 무더위와 코로나19에 지쳐 계셨는데 축제에 와서 다 털어놓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합덕제 연호 문화축제는 지난 15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며 매일 합덕제 야간경관조명(포토존)을 점등할 예정이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지역 생활문화예술인 단체(개인) 작품전시 △연지 카누 탐험(수상체험) △깡통 열차 체험 등 남녀노소 온종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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