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장애인복지관장의 성희롱, 갑질 투서 파장
당진시장애인복지관장의 성희롱, 갑질 투서 파장
  • 지나영 기자
  • 승인 2022.07.09 17:00
  • 호수 1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춘진 관장 “맥락 없는 악의적인 투서..강력 대응할 것”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장애인복지관 정춘진 관장이 성희롱과 직장 내 갑질과 괴롭힘을 저질렀다고 고발하는 익명의 투서가 당진 지역언론과 당진시 감사팀, 그리고 당진시의회 등에 접수됐다.

제보자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투서에는 “당진시장애인복지관장은 직원에 대한 성희롱, 직장내 괴롭힘을 저지르고, 비공식휴가 남용등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고발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투서에 따르면 2020년 1월 30일 20시경 28명이 모인 직원 회식자리에서 “정춘진 관장이 여직원을 껴안으려고 했다”며 성희롱 의혹을 제기했고, 운영규정에 어긋나는 비공식휴가를 직원에게 남용했다는 내용도 있다. 또한 정춘진 관장이 지난 2019년부터 복지관 소속 직원들에게 가한 갑질과 언어폭력 등을 주장하는 글도 담겼다. 이 때문에 자살까지 생각한 직원은 물론 퇴사한 직원도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퇴사한 직원은 2019년 8월 대전 출장을 다녀오는 기관차 안에서 정춘진 관장에게 “네 부모에게 그렇게 배웠냐? 네 부모가 너를 낳고 미역국을 먹었냐”며 빈정거려 모멸감을 느꼈고, 잦은 빈정거림과 폭언 등이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이 외에도 직원들에게 수시로 술과 담배 그리고 식사를 대접받은 것과 지위를 이용해 직원을 운전기사인 것처럼 직원차량 남용을 한 의혹도 제기됐다.

투서 작성자는 “장애인복지관 관장으로서 대내·외 업무를 보면서 단 한 번도 본인이 운전해서 업무를 본 일이 없다는 것은 직무 유기라고 볼 수 있다”며 “조속히 조사가 진행되어 마땅한 처벌과 기관장 교체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성토했다.

진실 혹은 거짓?..“악성 민원..사실 아니다”

이 같은 투서 내용에 대해 정춘진 관장은 “앞뒤 맥락 상황 설명 없이 말 한마디만 적힌 투서로 이는 악성 민원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성희롱 의혹에 대해 “투서에 적힌 식당은 홀이 오픈된 형식이며, 옆에는 남자 직원들 뿐이었다. 식당에 보는 눈이 몇 개인데, 성희롱을 하겠나. 더욱이 투서에 성희롱을 당한 직원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고, 실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비공식 휴가 지급과 관련해 정춘진 관장은 “비급여복지 형태로 직원 근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비공식 휴가를 지급했던 것이다. 때때로 직원들은 밤 늦게까지 일하기도 하고, 회사 일을 위해 개인 사비를 들이는 경우도 있어서 격려 차원에서 휴가를 줬던 것”이라며 억울해했다.

언어폭력으로 퇴사했다는 직원에게 한 발언을 두고 정춘진 관장은 이 또한 앞뒤 맥락 없는 단순 비방이라고 일축했다.

정춘진 관장은 “당진에 돌아오는 길에 팀장과 점심 이야기와 속 썩이는 자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제가 ‘나도 까탈스러운데, 이런 자식 낳고도 우리 부모님이 미역국 드신 것 같다’고 말했고, 팀장 본인도 ‘나 낳고도 미역국 드셨다’라고 답하길래 ‘그렇지 팀장님 낳고도 미역국 먹었지’라고 말했던 것이지, 모멸감을 주려고 한 말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직원 차량 탑승에 대해서는 “지금 저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을 실천하기 위해 운전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당진 시내에서 이동하는 경우 도보로 다니고 있다”면서 “주말이면 천안에 업무를 보러 가는 경우가 있다. 투서에 직원 차를 타고 천안아산으로 간다고 언급됐는데, 사실 그 직원의 집이 천안이고, 시간이 맞으면 태워달라고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출장을 나가는 경우 출장자의 차량을 타고, 저 혼자 타지역으로 가는 경우에는 고속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지난 2월 재단에 민원이 접수돼서 조사가 진행된 것이 맞으며, 조사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지위를 이용한 식사대접 의혹에 대해서는 “내가 한 번 밥사면, 다음에는 다른 직원이 사는 식으로 하고 있다. 이것을 갑질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며 “투서를 지역 언론과 당진시 그리고 의회에도 배포했다고 하는데, 저 역시 공익단체에 모든 내용을 정리해서 보내고, 이 부분을 공론화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투서를 받은 당진시 감사법무담당관은 투서 내용을 검토하고 있지만, 당진시에서 위탁한 당진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장애인복지관인 만큼 당진시가 아닌 복지재단에서 자체 감사를 해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