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 뭉친 또 하나의 가족 ‘한울타리’
봉사로 뭉친 또 하나의 가족 ‘한울타리’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2.07.02 12:00
  • 호수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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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사람들]
9년째 가족봉사활동 진행하는
한울타리 가족봉사단 김수연 단장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아주 소소한 일부터, 크게는 우리의 삶을 바꿔주는 고마운 사람이 참 많다. 그리고 이 소중한 사람들이 있기에 “아직 세상은 살 만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위로를 받고 삶의 희망을 찾는다. 이에 본지는 당진시를 더욱 빛나게 하는 고마운 사람들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아빠, 엄마 그리고 아이가 모두 참여하는 가족봉사단은 모두의 의지가 하나로 합의가 되어 움직여야 하기에 다 함께 봉사활동을 시작하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커가면서 다양하게 변화하는 아이들의 참여를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러나 새로운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가족처럼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며 9년째 가족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한울타리 가족봉사단의 김수연 단장.

“2013년 자원봉사센터에서 가족봉사단을 모집했어요. 모집 공고를 보고 제가 남편과 아이들에게 함께 봉사하자고 제안을 했죠. 처음에는 남편이 회사원이니까 주말에 쉬고 싶은데 봉사를 가자 하니 조금 망설이더라고요. 다행히 큰아들은 함께 하고 싶어했고요. 마지막에 남편이 마음을 바꿔줘서 함께 가족 봉사를 시작하게 됐어요”

2013년에 모집된 가족봉사단은 두 팀으로 나눠서 봉사활동을 했어야 할 만큼 처음에는 많은 가족들이 참여했다. 

그러나 점점 회원들이 줄어들어 현재는 한울타리 가족봉사단만이 남아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한울타리 가족봉사단은 원년 멤버 여섯 가족과 새로 참여한 여섯 가족, 모두 열두 가족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가족의 의미가 변화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한울타리 가족봉사단이 9년째 활동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진짜 가족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만난 봉사단원들은 원래 알고 지냈던 사이가 아닌데, 지금은 정말 편하게 대할 수 있을 정도로 친해졌어요. 자주 만나기도 하고, 다 같은 마음으로 봉사를 하다 보니 가까워지고 끈끈함이 생긴 것 같아요. 저희는 봉사를 통해서 또 하나의 가족을 만났다고 생각해요. 단원 모두가 즐겁게 봉사활동을 하니 한 달에 한 번 봉사하는 날을손꼽아 기다려질 정도였죠”

한울타리 가족봉사단은 주로 당진 평안마을을 찾아가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를 해왔다. 어르신들은 한울타리 가족봉사단이 찾아오는 일요일 오후 2시를 기다렸다. 오후 2시는 가족들이 면회를 오는 시간으로, 한울타리 가족봉사단은 가족들이 찾아오지 않는 어르신들을 찾아가 손 마사지도 해드리고, 아이들이 준비한 장기자랑도 보여드리며, 든든한 가족이 되어드렸다. 

“아이들과 함께 찾아가면 어르신들이 친손주들 온 것처럼 정말 좋아하세요. 명절에는 윷놀이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말이 되어 함께 윷놀이도 하고, 송편도 만들고, 어버이날에는 직접 만든 카네이션도 선물로 드렸어요. 아이들도 처음에는 어색해하다가 어느새 어르신들과 가까워져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도 나누고 안마도 해드리더라고요. 어르신들을 만나면서 변화된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아아들이 예전과 다르게 어르신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더라고요” 

활동 초기부터 함께 해왔다는 김수연 단장의 큰아들과 김미선 총무의 딸은 대학에 입학해서도 동아리 봉사회장이 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가끔 당진에 내려올 때면 함께 어르신들을 찾아간다. 

함께 봉사활동을 했던 중학생 아이들이 훌쩍 자라 또 다른 봉사자의 길을 걸어가는 것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는 김수연 단장은 한울타리 가족봉사단이 예전 순수한 모습 그대로 유지되기를 바라며, 여전히 주말에 환경 정화 활동, 지역 행사의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다.

“한 2년간 코로나로 인하여 어르신들을 찾아뵙지 못했어요. 활동을 많이 하지 못하니 단원들이 점점 줄어들었죠. 그리고 사실 가족 모두가 참여해야 하는 가족봉사단이기에 아이들을 다 키운 원년 멤버들의 참여가 조금 어려워지기도 했어요. 그래도 저는 참여할 아이가 없어도 꾸준히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명예 회원으로 남아서라도 새로운 단원들과 함께 가족처럼 어우러지고 싶어요. 한울타리 가족봉사단이 없어지지 않고 예전처럼 계속 이어지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