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29일 00시~30일 07시 기준 누적 강수량 221mm
정미면 275mm로 최고..산성리 주민들 마을회관으로 대피

호우특보가 발효됐던 당진에 220mm를 넘는 비가 내리며 도로 곳곳이 침수되거나 용현저수지 제방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사진은 29일 당진천의 모습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호우특보가 발효됐던 당진에 220mm를 넘는 비가 내리며 도로 곳곳이 침수되거나 용현저수지 제방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사진은 29일 당진천의 모습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호우특보가 발효됐던 당진에 220mm를 넘는 비가 내리며 도로 곳곳이 침수되거나 용현저수지 제방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당진시에 따르면 29일 00시부터 30일 0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221mm이며,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지역은 △정미면 275mm △송악 267mm △당진1동 263mm 순이다. 가작 적은 비가 내린 지역은 석문면 146mm다.

30일 오전 10시까지 당진시에서 파악한 피해 건수는 △도로침수 4건 △나무 전도 2건 △토사유출 1건(조치완료) △주택 상가침수 약 30건으로 집계됐으며, 농경지 침수를 비롯한 폭우와 강풍으로 인한 과식 낙과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고는 없었다.

다만, 농경지 침수를 비롯한 매몰, 유실 피해는 2일 이상 침수되고 매몰돼야만 피해로 인정되기 때문에 향후 읍면동에서 접수한 비 피해 건수를 합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리면서 당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됐고, 곳곳에서는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송악IC 인근 도로는 물 수위가 상승해 수십여 대의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이후 도로 침수에 대비해 양방향이 통제됐었다. 이 외에도 서해로(푸르지오 사거리)를 비롯한 면천IC 인근, 송산산단 등 지대가 낮은 도로 곳곳에서 침수가 발생해 시민들의 불편도 이어졌다.

호우특보가 발효됐던 당진에 220mm를 넘는 비가 내리며 도로 곳곳이 침수되거나 용현저수지 제방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사진은 29일 농경지가 침수된 모습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호우특보가 발효됐던 당진에 220mm를 넘는 비가 내리며 도로 곳곳이 침수되거나 용현저수지 제방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사진은 29일 농경지가 침수된 모습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또한, 호우경보로 인해 당진천의 수위도 오르면서 인근 주민들의 우려를 샀으며, 일부 아파트의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는 일도 발생했다. 산사태 취약 지역인 정미면 산성리 주민들은 마을회관으로 일시대피했다.

폭우로 용연저수지 제방이 무너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30일 새벽 1시경 용연저수지 제방이 국지성 폭우가 계속되면서 수압을 버티지 못해 무너져 제방 하단에 위치한 논이 침수됐다.

당진시 건설과 관계자는 “1961년 준공 이후 정기점검을 매년 해왔고, 물이 새는 징조는 없었다. 아무래도 오랜 시간 토사가 흡수된 상태에서 국지성 폭우가 내리면서, 수압을 버티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1일 장비를 이용해 토사를 우선 쌓아놓고, 향후 보수공사를 할 계획이며, 다른 저수지 제방에 대한 점검을 30일 모두 마쳤다”고 말했다.

현재 당진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는 30일 오전 모두 해제되고,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상청은 당분간 충청권과 남부지방에 산발적으로 비가 내리고, 국지적으로 불안정이 강해지며 시간당 20~30mm로 강하게 내리는 곳도 있다고 예보한 만큼 안심하기는 이르다. 

당진시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당분간 장맛비 소식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시에서도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 우선 조사를 시작해서 예산이 필요한 사업 현장에는 예산을 확보해 복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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