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동석에 국힘 재선 서영훈 vs 초선 김덕주 팽팽히 맞서
3차 투표끝에 김덕주 7표, 김명진 7표..연장자 원칙에 김덕주 선출

전반기 당진시의장으로 선출된 김덕주 초선의원.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전반기 당진시의장으로 선출된 김덕주 초선의원.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제4대 당진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국민의힘 김덕주 의원이 선출됐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진시의원 14명은 1일 당진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전반기 원구성을 위한 제95회 당진시의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었다. 이날 선거는 의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명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진행했고, 감표위원은 조상연 의원과 김명회 의원이 맡았다.

이날 의장 선출 투표는 3차까지 이어졌다. 14명의 의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1차 투표에서 △김명진 의원 7표 △김덕주 의원 6표 △서영훈 의원 1표로 과반수가 넘는 8표 득표자가 없었다. 이에 상위 김덕주 의원과 김명진 의원 2명을 대상으로 한 2차 투표가 진행됐고, 각각 7표 씩 동수로 3차 투표로 이어졌다. 결국 3차에서도 김덕주 의원과 김명진 의원이 각각 7표씩 득표하면서, 연장자인 김덕주 의원이 의장으로 최종 선출됐다.

김덕주 의원은 “부족한 제가 의장이 될 수 있도록 해주신 것에 감사하며,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면서 “전반기 의장으로서 17만 당진 시민을 위해 신뢰받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취임 인사를 전했다.

이어진 당진시의회 부의장에는 김명진 의원이 14표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여야 동석에 팽팽한 신경전 

처음부터 의장 선출은 난항이 예고됐고, 역시 그랬다. 앞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7석씩 동수를 이루면서, 팽팽한 힘의 균형을 이뤘지만, 의장직 선출에서 각 당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전반기 의장석을 선점하기 위해 당에서 가장 연장자인 김명진 의원을 지명해 투표에서 동수가 나오면 취임의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국민의힘의에서는 의장 추천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우선 재선에 성공한 서영훈 의원이 유력한 의장 후보로 꼽혔지만,  전반기 의장을 놓칠 수 없었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진 여·야에서 가장 연장자인 김덕주 의원을 후보로 내보내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서영훈 의원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협치의 모습을 보이고 싶었던 당진 여·야 의원들은 본회의를 앞두고, 누구를 의장 후보로 낼 것인지와 전·후반기 의장과 상임위원장을 각각 한 번씩 하는 방식을 두고도 논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누가 전반기 의장을 맡을지를 두고 당진 여·야는 최종적으로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데 실패했다.

더욱이 서영훈 의원과 김덕주 의원은 의장 후보 자리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고,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서영훈 의원에게 표를 주기로 했다는 소문도 퍼지기도 했다. 소문을 의식해서인지 오후 2시 본회의장에 먼저 들어온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장이 뭐라고”라며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본회의 직전까지도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고, 의장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을 수 없었던 서영훈 의원은 정회를 요청했다. 약 45분여간 여·야 의원들은 의장 선출을 두고 막판 논의를 진행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15시가 넘어서 투표는 시작됐고, 1차 투표에서 서영훈 의원이 1표를 득표하면서,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또한, 이어진 2차와 3차 투표에서 서영훈 의원의 표가 어디로 향할 것인가를 두고도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서영훈 의원의 표는 이변 없이 김덕주 의원에게 던져졌다. 서영훈 의원은 결국 당심을 따랐고, 김덕주 의원에게 표를 던지면서, 최종적으로 당진시의회 의장은 연장자인 김덕주 의원이 맡게 됐다. 

이어진 부의장 선거에서 의원들은 김덕주 의원 다음으로 연장자인 김명진 의원에게 표를 던지며, 그동안의 갈등을 잊으려는 듯 협치의 모습을 보이며 수월하게 투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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