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갗=가죽, 누리=세상

갗누리공방카페 '김영은' 작가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갗누리공방카페 '김영은' 작가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10년이 넘는 오랜 시간동안 이웃들과 소통하며 소소한 행복을 꿈꾸고 있는 작가가 있습니다. 바로 맷돌포에서 10년째 가죽공방과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갗누리공방카페’의 김영은 작가인데요. 갗누리 공방은 단순한 체험형식의 수업이 아닌, 수강생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작품의 퀄리티에  초점을 맞춘 예약제로만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얽매이는 정규수업이 아닌 단품 수업으로만 진행하다보니 초기 비용 걱정 없이 만들고 싶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자유도가 높은 공방입니다. 10년이 넘다보니 당연히 입소문도 나서 당진시민들 뿐 아니라 충남, 전국에서도 찾아오는 작은 명소가 됐습니다.

수강생들은 ‘갗누리공방카페’에서 지갑, 휴대폰케이스, 가죽백 등 세상에서 유일한 나만의 작품을 만들고 있는데요. 각자의 디자인을 입힌 개성 있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갗누리공방카페’ 매력에 푹 빠져보실까요?

갗누리공방카페 내부 모습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Q.어떻게 공방을 시작하게 됐나요?

바다가 너무 좋아서 장소를 물색하던 중 맷돌포에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그리고 2010년부터 북아트를 시작하면서 책 겉표지를 가죽으로 만들게 됐고, 2019년 가을에 오픈하게 됐습니다. 

이후 작품들이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현재는 가죽공예 하나에 집중해 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외부강의로 활동하고 강사도 배출하면서 일반인들에게 가족공예는 비싸고 어렵다는 장벽을 허물어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갗누리공방카페 프로그램 모습ⓒ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Q.그렇게 시작한 공방이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 있다면?

누구나 쉽게 잘 할 수 있는 가죽공예를 목표로 시작했지만, 모든 수강생분들이 잘 만들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초반엔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 이유를 찾는 데에 시간도 오래 걸렸구요. 이제는 서투르신 수강생분들에게 조급할 필요 없도록 커피도 마시며, 다시 만들 수 있는 ‘쉼’을 갖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진행하다보면 어느덧 수강생들이 새로운 시도들을 하시고, 결국 멋진 작품까지 만들어 내 뿌듯해 하는 모습을 볼 때 면 제가 더 힘이 납니다. 

특히 평택, 아산, 천안, 안성 등 먼 곳에서 찾아와주셨던 수강생들이 지금까지 단골손님이 되어준 것이 참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갗누리공방카페 내부에서 밖을 바라본 모습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Q. 힘들었던적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요. 힘들다고 생각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웃음). 카페에 오시는 손님들 모두 ‘갗누리공방카페’의 큰 창 넘어 바다를 보면서 “여기에 앉아 있으면 너무 행복하겠어요”라는 질문들을 항상 받았거든요.

가끔 공방창문 너머 바다를 보면, 자연이 나에게 주는 환경에 감사하고, 꽃이 피어도 감사하고, 비가 와도 감사하고, 눈이 내려도 감사하더라고요.  이곳에서 매일 매일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는 것 같아요. 지금 인터뷰하는 이 시간도 저에겐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갗누리공방카페 공방 작품을 메고 있는 김영은 작가ⓒ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Q.끝으로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생각보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 것 같습니다. 매우 위험한 생각이죠.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세요. 사업을 한다고 생각하기 이전에 자신에게 정말 잘 맞는 일인지, 힘들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는 그 어떤 것을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인내심과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꿈이 꼭 내 인생의 정답은 아닐 수 있지만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에 안타까울 때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사업을 시작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작게는 취미로, 관련 자격증이 있다면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면서 내가 생각해왔던 이상적인 꿈이 맞는지 꼭 확인해보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실이 내가 생각하는 꿈과 많이 다르더라도, 실패하더라도 너무 아쉬워하며 좌절할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실패가 언젠간 꼭 도움이 될 테니까요.

갗누리공방카페 공방카페 외부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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