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 받던 당진..금리인상에 투자자들 관망세로 전환
4월 매매 거래량 203건..매매가격지수 4개월간 0.28% 하락

2022년 5월에 촬영된 당진시내 전경. ⓒ당진시청 제공
2022년 5월에 촬영된 당진시내 전경. ⓒ당진시청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윤석열 정부가 첫 번째 부동산 정책 카드를 꺼냈다. 임대 시장 안정화 대책과 분양가 상한제 개편안을 골자로 한 정책이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과 금리 인상이 맞물리며 위축됐던 부동산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당진 아파트 시장에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실 당진 아파트 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전국적인 투기 과열이 이어지면서, 인근 지역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로 수청1·2지구 민간 분양시장에서 완판에 이은 프리미엄이 형성돼 거래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정부의 잇따른 강력한 부동산 정책과 금리 인상으로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전환하면서  당진의 부동산 활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 때문에 당진의 부동산 관계자들은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당장 매매 시장보다는 전·월세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부동산 정책 가운데 전셋값을 5% 이내로 올린 상생 임대인에게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주는 전·월세 시장 안정화 대책과 계약갱신청구권을 이미 쓴 임차인의 버팀목 대출한도를 늘리는 방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당진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이전 정부의 과도한 제재로 투자자들이 임대에 어려움을 겪었고, 급하게 처분을 해야 하는 경우에도 세금 문제로 매수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 상생 임대인 제도를 확대함에 따라 숨통은 좀 트이게 됐다. 급하게 처분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당장 처분을 하지 않더라도, 임대를 놓을 수 있게 된 것이고, 당장 집을 사지 않아야 하는 임차인들에게 선택의 폭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임대인이 있어야 임차인이 있듯이, 적당한 전·월세 매물이 있어야 부동산 시장도 돌아가게 된다”면서 “당진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지역이지만, 임대인을 위한 혜택 확대는 당진에 투자를 목적으로 매물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과 일부 실수요자들에게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당진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처럼 급상승하는 효과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청지구 신축 입주 시점까지
아파트 값 약보합 유지될 전망 

당진 지역 아파트 가격은 올해 초부터 약보합세로 접어든 상태다. 한국부동산원 매매가격지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 0.36% 상승한 100.4%를 시작으로 △2021년 8월 101.1%(+0.71%) △9월 102.1(+1.03%) △10월 103.4%(+1.24%) △11월 104.5(+1.10%) △12월 105.4%(+0.86%) △1월 105.7% (+0.23%)으로 꾸준히 올랐다.

그러나 6개월여 만인 올해 2월 0.18% 하락한 이후 △3월 105.4%(-0.06%) △4월 105.4%(-0.01%) △5월 105.4%(-0.03%)으로, 4개월간 0.28% 하락했다. 매매가 하락으로 거래시장도 크게 위축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당진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89건으로 가장 많았던 반면, 지난 1월에는 140건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이후 매매 거래량은 △2월 181건 △3월 227건 △4월 203건으로 주춤한 상태다.

이를 두고 부동산 관계자들은 금리 인상 부담에 더해 대외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생 이후 전반적으로 세계 경제가 위기라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매수세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영향은 당진 지역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당진에 한 부동산 관계자는 “당진의 경우 큰 규모는 아니지만, 외지 투자자들이 임대를 통해 수익을 얻는 구조도 있었던 만큼 금리 인상과 대외적인 부문이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면서 “아파트 시장이 꾸준히 활기를 띠고, 금리 인상 등의 투자에 해가 되는 요인이 적었다면 임차인들은 임대나 처분을 통한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리가 인상되고, 투자해도 수익을 얻기 어려운 상황을 마주한 일부 투자자들은 급하게 매물을 처분하거나, 관망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자금의 여유가 있는 투자자들만이 갭투자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계속된다면 당진에 아파트 가격 약보합세는 올해 하반기 수청2지구 호반써밋1차 입주 시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당진의 부동산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수청1·2지구에 신축아파트 입주가 연이어 시작될 예정이다보니 일부 실수요자들은 신축아파트 입주를 기다리며, 당분간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입주 시점에 물량이 많아지면, 그동안 분양시장에 형성된 프리미엄 가격이 조금 낮아질 것을 기대하는 심리도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관망세는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도 “당진 아파트 매매가격은 물량이 나오면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우선 지금까지 분양아파트에 형성된 프리미엄은 쉽게 무너지지 않고 유지될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오를지 장담할 수 없지만, 당진은 인구가 늘어나는 여건이 생긴다면, 수요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섣부르게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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