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으로 돌아온 당진의 청년들 
국악창작앙상블 RC9 차혜지, 송찬영

사진 왼쪽부터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차혜지 대표와 드럼을 연주하는 송찬영 팀원. 
사진 왼쪽부터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차혜지 대표와 드럼을 연주하는 송찬영 팀원. ⓒ국악창작앙상블 RC9 제공

[당진신문=이혜진 수습기자] 유년 시절을 당진에서 보낸 두 청년이 대학 진학 후, 타지에서 생활하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득 채워 고향 당진에 돌아왔다. 

두 명의 당진 출신 청년이 멤버로 함께 하고 있는 국악창작앙상블 ‘RC9’(대표 차혜지)이 25일 오후 7시 당진 문예의전당 소공연장에서 당진문화재단의 당진문화진흥 공모사업으로 진행되는 ‘오소서 靑春’ 공연을 펼친다. 

JTBC 풍류대장-힙한 소리꾼들의 전쟁 프로그램에서 4라운드까지 진출할 정도로 상당한 실력을 갖춘 ‘RC9’에서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차혜지 대표는 기지초를 졸업했으며, 드럼 연주자 송찬영 팀원은 당진초와 당진중, 호서고를 졸업했다. 

이 두 청년은 당진 시민들에게 ‘퓨전국악’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고, 자신들과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후배를 육성하고자 당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중앙대학교에서 전통예술학부를 전공한 차혜지 대표는 동문들과 함께 대중들이 국악이라는 장르 자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2017년 ‘RC9’를 창단했다. 

국악창작앙상블 RC9 멤버들 △보컬 차혜지 △드럼 송찬영 △국악타악기 임정옥 △아쟁 오하나 △해금 유광인 △피아노 김예권 △베이스 박채웅 ⓒ국악창작앙상블 RC9 제공
국악창작앙상블 RC9 멤버들 △보컬 차혜지 △드럼 송찬영 △국악타악기 임정옥 △아쟁 오하나 △해금 유광인 △피아노 김예권 △베이스 박채웅 ⓒ국악창작앙상블 RC9 제공

‘RC9’ 이름은 전통음악의 매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추임새 ‘얼씨구’를 현대적인 기호로 나타낸 것으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무대와 관객이 함께 소통한다는 뜻을 담았다.

차혜지 대표는 “처음에는 국악 보컬, 국악타악기, 아쟁, 해금으로 활동했었는데 대중들이 국악을 어려워하는 것 같았다”며 “좀 더 쉽게 전통음악인 판소리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장르를 퓨전 음악으로 바꾸게 됐고, 이를 위해 드럼, 피아노, 베이스를 영입했는데 그때 우연히 당진이 고향인 송찬영 팀원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차혜지 대표는 “RC9는 전통 예술을 근간으로 재즈, 락, 블루스 등의 대중음악과 융합해 한국전통악기와 노래로 대중문화 사이에 자연스럽게 전통 예술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당진문화재단 사업 참여, 문예의 전당 공연, 석문중학교 방과후 교사 등 당진에서 다양한 문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RC9’는 2019년에 심훈 상록 문화제 개막식 축하 공연 무대에 섰고, 2021년에는 국립국악원에서 진행한 ‘국악아티스트 랩’을 당진에서 촬영하는 등 고향인 당진에서 활동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모사업에 참여했다. 또한 충남문화재단 지역 특성화 교육 사업과 충남 공연예술지원 전통 부문에 선정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악창작앙상블 RC9의 오소서 靑春
국악창작앙상블 RC9의 오소서 靑春 ⓒ국악창작앙상블 RC9 제공

송찬영 팀원은 “우선 팀 내 대표와 제가 당진 지역 출신이어서 당진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며 당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현재 문화 활동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현재 포화 상태라고 할 수 있다”며 “다른 팀과 차별화를 위해서는 지역으로 시선을 돌려야 했고, 음악을 처음 시작한 곳이자 유년 시절을 보낸 고향 당진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고 밝혔다. 

두 청년은 당진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학교를 다니면서 당진의 문화에 대해 생각했고, 당진에 올 때마다 ‘당진의 문화 수준을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좋은 방향을 변화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자주 했다. 이에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만나기 위한 작업과 새로운 문화 공연을 선보이기 위한 기획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송찬영 팀원은 “이번에 당진 문예의전당에서 오소서 靑春이라는 주제로 공연을 진행한다. 공연 중간 ‘희망송’이라는 시민 참여형 곡을 만들어 당진에 거주하는 시민 중에 지원을 받아 함께 연습해서 무대에 오른다”며 “문화예술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자칫 딱딱하고 소극적일 수 있는 공연장의 분위기를 환기시켜 대중들의 적극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진에서 활동하면서 본인들만이 할 수 있는,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다는 것에 동의한 두 청년은 당진 지역 문화 활동에 대한 마음이 더 커졌으며, RC9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색다르고 즐거운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차혜지 대표는 “당진에서 활동을 꽤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RC9’를 모르는 분들이 많다. 코로나 19로 그 동안 온라인 공연을 많이 했기 때문에 실제 공연을 보지 못한 분들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앞으로 퓨전국악과 RC9 팀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기획 공연을 준비해 당진 시민을 찾아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차혜지 대표는 “음악을 전업으로 하는 예술가는 현실에 부딪힐 때가 많다. ‘RC9’ 팀 또한 그 동안 많은 고난과 경험을 통해서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다”며 “우리처럼 음악을 하는 친구들에게 경험을 나눠주고, 방향을 제시해줘서 우리보다는 편안하게 이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차혜지 대표 

기지초등학교 졸업
국립전통예술중, 고등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전통예술학부 졸업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한국음악학과 수료

드럼 송찬영 연혁 

당진초등학교 졸업
당진중학교 졸업
호서고등학교 졸업
수원대학교 관현악과 졸업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