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일 이틀간 악취 발생..시민들 메스꺼움, 어지러움 호소
이에 앞서 20일 오전 서산서 악취 민원..대산공단서 발생 확인
당진시, 원인으로 대산공산 지목..“여러 가능성 두고 조사 중”

당진시에 따르면 20일 저녁부터 당진 정미면과 동 지역 일대와 정미면에서 심한 가스 냄새가 나기 시작했고, 이 냄새는 21일 저녁까지 이어졌다. 당진시는 대산공단에서 관측된 북서풍은 석문면과 대호지면은 아니더라도 당진 시내와 정미면으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이라고 보고, 대산공단에서 발생된 악취가 당진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진신문 김진아 PD
당진시에 따르면 20일 저녁부터 당진 정미면과 동 지역 일대와 정미면에서 심한 가스 냄새가 나기 시작했고, 이 냄새는 21일 저녁까지 이어졌다. 당진시는 대산공단에서 관측된 북서풍은 석문면과 대호지면은 아니더라도 당진 시내와 정미면으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이라고 보고, 대산공단에서 발생된 악취가 당진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진신문 김진아 PD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 1,2,3동과 정미면 등 일부 지역에서 원인 모를 가스 냄새 악취가 발생해 주민들이 메스꺼움과 어지러움 등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당진시에 따르면 20일 저녁부터 당진 정미면과 동 지역 일대와 정미면에서 심한 가스 냄새가 나기 시작했고, 이 냄새는 21일 저녁까지 이어졌다. 

당진시민 박모 씨는 “20일 저녁 9시부터 21일 아침 8시경까지 당진 시내 대부분 지역에서 가스 냄새와 분뇨 냄새가 섞인 듯한 냄새로 주민들이 고통을 받았다”면서 “더운 날씨에 문을 열고 자려고 해도, 속이 메스껍고 머리까지 아프고 어지러운 냄새로 인해 창문도 열지 못했다. 아침에 출근하려고 나왔는데, 악취로 인해서 숨이 턱 막힐 지경”이라고 고통스러움을 호소했다.

이어서 “해마다 몇 번씩 악취 발생되는 일이 반복되고, 당진 주변에 공업 단지들이 많아 화학 가스 유출 사고도 있었던 만큼 인체에 해로운 것은 아닌지 걱정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면서 “시에서는 이런 일이 반복되는 원인을 특정하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이고, 대부분 원인 미상으로 넘어가곤 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실제로 이 악취는 2019년 당진 지역에서 가스 냄새와 유사한 악취로 민원이 크게 발생했던 사건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냄새가 석문면 방향이 아닌 당진동 지역과 정미면에 집중되면서 원인 파악이 더욱 늦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당진 난지도에서 시작된 악취...원인 오리무중, 1244호) 

일단 당진시는 악취의 원인으로 서산 대산공단을 지목하고 있다. 20일 오전 서산 시내에서 가장 먼저 가스 냄새 악취로 민원이 접수되고, 그날 오후 충남서북부 환경관리팀에서 대산공단으로 현장 조사를 실시했기 때문.

반면, 서산시 입장은 다르다. 서산시는 대산공단에서 악취가 퍼진 것을 확인한 것은 사실이지만, 20일부터 21일 관측된 풍향은 대산-삼길포 방향인 북서풍이었기 때문에 정미면과 당진 시내로 악취가 확산됐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산시 환경생태과 관계자는 “20일 오전 대산공단과 직선거리로 10km 떨어진 서산 시내에서 악취가 발생했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오후에 현장을 조사했으며, 대산공단에서 냄새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그렇지만 공단에는 배출구가 수천 개가 있기 때문에 어느 업체에서 배출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었고, 아직까지(21일 기준) 조사를 하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서산 시내에서는 20일 오후 6시 이후 냄새가 나지 않았고, 그날 풍향은 대산-삼길포 방향인 북서풍이 불었던 만큼 대산공단에서 당진으로 냄새가 퍼졌다는 가능성은 있지만, 단정할 수 없다. 더욱이 그리고 대산에서 당진시내까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고 반문했다.

그러나 당진시는 대산공단에서 관측된 북서풍은 석문면과 대호지면은 아니더라도 당진 시내와 정미면으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이라고 보고, 대산공단에서 발생된 악취가 당진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진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오전부터 서산시에서 먼저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발생해 현장점검을 했고, 이후 그날 저녁 당진에서도 가스 냄새가 난다는 민원을 받았다”면서 “대산공단에서 퍼졌을 것으로 추정하며 석문면과 대호지면으로 우선 조사를 했지만, 측정된 냄새는 없었다. 그리고 두 지역에서는 악취와 관련된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관측된 풍향 북서풍은 석문과 대호지 방향이 아닌 정미와 시내로 불어오는 바람이다. 그런 만큼 지난번 악취가 발생했던 것과 다르게 이번에는 시내에서 가스 냄새가 더욱 심했을 것”이라며 “악취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를 하고 있지만, 어디서 시작됐는지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현재로서는 악취 배출이 멈춰지고 풍향이 변경되기를 바라고 있다. 다행히 22일 새벽부터는 남풍이 불고 있어 냄새가 전날보다 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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