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배포..현대제철의 환경오염 저감 노력 촉구
“2018년 기준 개별사업장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1위”

코크스가스 누출 모습. 사진제공=현대제철지회
코크스가스 누출 모습. 사진제공=현대제철지회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지회장 김종복, 이하 현대제철지회)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대해 “악명 높은 대기오염 배출 기업”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13일 현대제철지회는 ‘대기오염배출 1위 현대차그룹 당진제철소’라는 제목의 보도자료 통해 “당진 현대제철소는 전체 업종을 통틀어 개별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1위이며, 2018년 기준 5년간 허용기준을 초과하는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해 약 16억 원의 부과금을 납부했다”면서 “같은 기간 전국 사업장에서 납부한 대기오염 초과 부과금은 32억 원이다. 당진제철소는 전체 금액의 절반이나 납부를 한 악명 높은 대기오염 배출 기업”이라고 비판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으며, 2014년 한해 미세먼지로 인해 기대 수명보다 일찍 사망한 사람이 전 세계 약 700만 명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미세먼지의 문제가 심각해지자 미세먼지의 발원지를 두고 중국과 외교적 양상으로 치닫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대기오염물질을 상당량 감축했음에도 국내 미세먼지 농도는 감소되지 않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당진제철소라는 것.

당진제철소는 2016년 기준 황산화물 약 1만 1500t, 질소산화물 약 1만 1100t, 먼지 약 569t 등 총 약 2만 3000t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했다. 그중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이 97%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미세먼지가 된다. 

현대제철지회 측은 “당진제철소의 이러한 위법한 행위로 인해 제철소 노동자들은 물론이고 인근 주민들은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9년 2월과 3월 사이 당진제철소 인근 초미세먼지 측정 농도 결과는 59일 중 31일이 대기환경 기준을 넘어섰다고 한다”면서 “이러한 문제로 인해 인근 마을 주민들 상당수는 호흡기 이상 증상이 있으며, 실제로 인근 마을에서 검은 분진을 채집하여 채취한 시료에서 다양한 종류의 중금속이 발견됐었다. 그 예로 시중에 판대되는 상추는 1460ppm인 반면에 제철소 인근 마을에서 재배한 상추에서는 5533ppm의 약 4배 이상의 철 성분이 검출됐었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당진제철소의 대기오염물질이 단순히 지역 사회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에 전국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기오염물질이 편서풍을 타면 천안, 평택, 안성, 화성 등 수도권은 물론이고 기상상태만 맞는다면 부산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현대제철지회 측은 “현대제철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강조하기 위해 통계자료를 참고한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이라며 “당진제철소의 환경문제는 항상 대두될 것이다. 안동일 사장이 퇴진하고 기업의 이윤과 함께 환경을 중요시하는 사장이 취임해 현재의 문제점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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