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생활문화예술제가 열린 문예의전당 야외 마당에 줄지어 선 판매부스들. ⓒ당진신문 김진아 PD
당진생활문화예술제가 열린 문예의전당 야외 마당에 줄지어 선 판매부스들. ⓒ당진신문 김진아 PD

[당진신문=김진아 PD] ‘지구愛 생활문화를 꽃피우다’라는 주제로 당진문예의전당 일원에서 펼쳐진 당진생활문화예술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1일 찾은 당진문예의전당 곳곳에는 공연·체험·마켓·전시 등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을 공유하고 있었다. 특히 많은 시민들은 코로나로 인한 긴 거리두기가 끝나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예술제에 모였다.

화창한 날씨 속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넓은 마당에 줄지어선 흰 천막들이었다. ‘지구愛마켓’의 판매자들은 그간 길었던 거리두기 끝에 판매부스를 지원받아 다시 판매 활동을 재개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바람에 살랑거리는 마크라메는 하얀색 부스와 잘 어울렸다. ‘꼼꼼 마크라메’의 천준미 대표.
바람에 살랑거리는 마크라메는 하얀색 부스와 잘 어울렸다. ‘꼼꼼 마크라메’의 천준미 대표. ⓒ당진신문 김진아 PD

‘꼼꼼 마크라메’의 천준미 대표는 “판매자로서 다양한 장터를 다녔지만 당진생활문화예술제는 처음이다. 그런데 이렇게 예쁜 부스와 여러 가지 지원을 잘 해주셔서 소규모마켓들과 상생하는 느낌이 참 좋다. 시민들도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오랜만에 나와서 더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엄마의 마음을 담은 커피를 자랑하는 ‘폴 로스터리 커피’ 회원들.
엄마의 마음을 담은 커피를 자랑하는 ‘폴 로스터리 커피’ 회원들. ⓒ당진신문 김진아 PD

엄마들이 모여 만든 ‘폴 로스터리커피’의 김봉선 씨도 “엄마의 마음을 담아 정성껏 만든 건강하고 맛있는 커피를 맛보여주고 싶어서 이렇게 나왔다. 오늘 많은 분들께 소개할 생각에 무척 기대가 된다”며 들고 나온 커피를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그래서인지, 진열된 상품에는 그만큼 판매자들의 자부심과 애정이 가득해 ‘작품’이라는 말이 더 어울려보였다. 그 외에도 시원한 그늘막이 되어줄 야외테이블과 그 주변으로 푸드트럭이 한껏 축제의 분위기를 더하고 있었다.

푸드트럭에서 더운 날씨를 식혀줄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는 ‘아이스크림카페’ 사장님.
푸드트럭에서 더운 날씨를 식혀줄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는 ‘아이스크림카페’ 사장님. ⓒ당진신문 김진아 PD

‘아이스크림 카페’트럭에서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건네주던 세종행복푸드트럭협동조합 박순자 감사는 지구사랑 생활문화를 꽃 피우자는 콘셉트가 정말 신선하고 마음에 와 닿았다. 의미 있는 축제에 참석하게 돼 기쁘고, 코로나 때문에 너무나 지쳐 있었는데 이렇게 나와서 우리도 힐링이 된다. 오늘 날씨도 좋으니까 많은 분들이 여기에 펼쳐진 문화공간을 즐겼으면 좋겠다”라며 축제를 응원했다.

테이블 존에서 더위를 식히는 김고은 씨와 아이들.
테이블 존에서 더위를 식히는 김고은 씨와 아이들. ⓒ당진신문 김진아 PD

판매자들 뿐 아니라 시민들도 즐겁긴 마찬가지였다. 두 딸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더위를 식히던 김고은 씨는 “아이들과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재밌게 참여하고 있다. 가정이나 아이들한테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서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열정만큼이나 뜨거운 햇볕을 피해 실내공연장으로 입장하기 전, 운영본부 앞으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리플릿 뒷면의 빙고판을 채우고 선물을 받으려는 사람들과 실내에서 진행되는 ‘체험꽃마당’에 참여하기 위해 번호표를 받으려는 줄이었다. 한정된 공간에 사람이 밀집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은 번호표대로 대공연장으로 입장했다.

대공연장의 1,2층 로비에는 다양한 체험부스가 진행됐고 흔히 보지 못했던 공예 도구들도 보였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안전한 놀거리를 제공했다는 기쁨이, 작은 손으로 체험을 하는 아이들의 손끝에는 뿌듯함과 즐거움이 느껴졌다.

우드펜 만들기 작업을 하는 박재홍 어린이.
우드펜 만들기 작업을 하는 박재홍 어린이. ⓒ당진신문 김진아 PD

목선반놀이터 ‘틀 못’에서 호기심어린 눈으로 우드펜 만드는 기계를 돌리는아들의 사진을 찍던 어머니 변자영 씨는 “그동안은 코로나를 이유로 아이들이 이런 문화생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다시 이런 예술제가 열려서 여러 가지를 보고 만지고 배우고 느끼는 아주 뜻 깊은 시간이 됐고 아이들도 정말 행복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야고등학교 생명과학부의 3학년 최은하 학생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니까 활기도 돋고 소통하는 방법도 터득했다. 또 공부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도 날아가는 느낌이 들어서 자주 했으면 좋겠고 너무 재미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야고등학교 생명과학부의 3학년 최은하 학생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니까 활기도 돋고 소통하는 방법도 터득했다. 또 공부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도 날아가는 느낌이 들어서 자주 했으면 좋겠고 너무 재미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당진신문 김진아 PD

‘체험꽃마당’에는 이번 예술제의 유일한 학생 팀인 서야고등학교 생명과학부도 참가했다. 이 학생들은 ‘환경’이라는 주제에 맞추어 용기 안에 작은 생태계를 만드는 테라리움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준비했다. 

서야고 생명과학부의 김기령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이렇게 경험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아서 이런 자리가 마련되는 게 너무 좋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니까 앞으로도 매년 다른 아이템을 가지고 계속 참가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공연장의 ‘공연꽃마당’에서는 시간대별로 각종 공연이 한창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던 날들을 지나 오랜만에 무대에 선 시민음악가들은 누구보다 열정적인 무대를 보였다.

유상통 프로젝트 팀의 뛰어난 연주실력과 코믹한 퍼포먼스는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유상통 프로젝트 팀의 뛰어난 연주실력과 코믹한 퍼포먼스는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당진신문 김진아 PD
잔디밭에 놓인 도구를 자유롭게 사용해 유상통 프로젝트 팀의 연주에 참여할 수도 있다.
잔디밭에 놓인 도구를 자유롭게 사용해 유상통 프로젝트 팀의 연주에 참여할 수도 있다. ⓒ당진신문 김진아 PD

신나는 난타 공연을 마친 ‘모듬북 해오름’의 전양미 단장은 “작년까지는 비대면 예술제를 해서 아무래도 관객과의 소통이 어려웠다. 동아리를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단원 모두가 함께 열심히 준비해준 덕분에 오늘 공연까지 잘 마칠 수 있었다. 오늘 무대에 서서 단원들에게도 더욱 응원이 됐을 것이고, 내년에는 더 열심히 연습해서 최우수 동아리에 도전하고 싶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그 밖에도 ‘전시꽃마당’에는 다양한 동아리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찬찬히 작품을 둘러보던 이경선 씨는 “동아리 작품이라고 해서 작품성이 뛰어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수준이 굉장히 높아서 놀랐다. ‘지구愛문화를 꽃피우다’라는 주제를 미리 알고 준비하신건지는 모르겠지만 연관된 작품이 많아서 저도 지구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이번 예술제의 주제를 다시 한 번 상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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