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용 식용유 3.5배 ‘껑충’..2만원대 →7만원대 급상승
“식용유, 없어서 못 판다..이달 말 물량 풀릴까 기대”

지난 5일, 마트에 식용유 판매대 모습. 대부분 식용유가 품절됐으며, 가격도 예전보다 상당히 올랐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지난 5일, 마트에 식용유 판매대 모습. 대부분 식용유가 품절됐으며, 가격도 예전보다 상당히 올랐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글로벌 물류대란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식자재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식용유의 몸값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식용유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자영업자들은 그야말로 막막한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맞춰 전 세계적으로 수요는 늘었지만, 공급 물량은 부족해 전 세계적으로 물가는 상승하는 추세였다. 더욱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생 이후 식량안보를 우려하는 일부 나라에서는 자국 보호를 위해 곡물, 채소, 팜유 등의 수출을 제재했다.

특히, 전쟁에 따른 봉쇄로 곡물 최대 생산지인 우크라이나와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이자 수출국이었던 인도네이시아의 수출 중단은 곧바로 물류대란을 일으켰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식용유의 원자재인 팜유와 밀가루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식용유와 밀가루의 가격은 어느 식자재보다 급등할 수밖에 없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5월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 올랐으며, 가공식품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는 밀가루 126.58로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으며, 식용유(138.83) 역시 22%로 가장 크게 상승했다.

소비자교육중앙당진시지회 물가조사표에 따르면 당진지역에서 판매되는 중력분 2.5kg 1포 기준 지난 1월 5일 기준 4090원에서 6월 3일 기준 4600원으로, 그리고 해표 콩기름 플라스틱 1.8L 1병 5980원에서 7280원으로 다섯 달 사이에 가격은 10% 이상씩 올랐다.

이렇듯 가격은 상당히 오르는 추세지만, 공급물량이 부족해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 대란도 일어나는 상황이다. 이는 상당수 자영업자들은 식자재를 대용량으로 구입해 비축해 두려는 일종의 사재기 움직임과 가정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며 일시적인 수요 증가로 인한 품절 사태로 이어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특히, 식용유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식당에서는 최근 웃돈을 주고 사려고 해도 물량이 없어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당진할인마트에 따르면 올해 초 업소용 식용유(18ℓ)는 2만 원에서 3만 원에 구매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7만 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김숙진(송산, 38) 씨는 “식용유 가격이 상승하며, 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온라인으로 몇 통 주문해뒀다”면서 “그동안 식용유랑 밀가루 구매하는데 비싸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마트를 갈 때마다 물가가 올랐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덕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가게는 열어야 하니까, 비싸도 제일 필요한 식용유와 밀가루는 어떻게든 구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모든 품목의 가격이 다 오르니까 팔아도 남는 건 없다”면서 “버티다 못해서 음식 가격을 1000원 올렸는데, 식재료 값은 언제까지 오를지 모르니까 가격 인상을 또 해야 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 지금은 단골들이 있어서 겨우 버티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마트 관계자는 당분간 식용유 대란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진할인마트 관계자는 “원료가 없어서 식당에서 사용하는 18ℓ 대용량 식용유는 이제 들여올 수 없다. 지금은 들어와도 적게 들어오니까, 없어서 못 파는 수준이며, 종종 구매하시려고 오시는 분들이 있지만, 물량이 없어서 되돌아 가는 분들도 있다”면서 “그나마 가정용은 공급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언제 품절 될지 모른다. 이달 말에 식용유 생산이 좀 늘어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정확하지 않고, 언제까지 물량 대란을 겪어야 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