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 타죽을 지경”..가뭄에 댐까지 말랐다
“모가 타죽을 지경”..가뭄에 댐까지 말랐다
  • 김진아 PD
  • 승인 2022.06.04 17:00
  • 호수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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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천 저수율 30% 남짓에 농업용수도 공급 중지 조치
농가들, 엎친데 덮친 격..“가뭄으로 밭에 잡초도 안 나”
가뭄에 말라 시들어버린 고구마순.
가뭄에 말라 시들어버린 고구마순.

[당진신문=김진아 PD] 이제 막 농번기에 접어든 농가에서는 걱정 섞인 한숨이 흘러나오고 있다. 계속되는 가뭄 탓에 저수율이 현저히 줄어들자 농어촌공사에서 삽교호의 농업용수 단수까지 무기한 실시했기 때문이다.

당진은 삽교호에 저장되는 물로 매년 많은 농작물의 생장에 필요한 물을 해결해왔다. 하지만 지난 겨울부터 전국적으로 강우량이 줄어 농업용수의 위기경보가 주의~경계단계를 오가고 있던 상황.

이후 가뭄이 지속되다가 올해 5월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됨에 따라 농업용수를 다량 사용하자 저수율이 대폭 하락하면서 평년의 절반 이하까지 떨어지게 됐다.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의 ‘5월 삽교호 저수율 현황’에 따르면 △1일 평년 95.2%-올해 94.1% △10일 평년 84%-올해 67.6 △20일 평년 84.%-올해 53.5 △30일 평년 76.5%-올해 38% △6월 3일 평년 51.2%-올해 37%로 한달만에 1/3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로 인해 한참 자라나는 농작물에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농가에서는 걱정이 크다. 이제 막 모내기를 마치며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린 농가들은 모가 뿌리를 잡을 수 있도록 논마다 가득 물을 채워 놓아야하지만, 물 부족으로 원활하게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일부 염해지에서는 물이 적어지자 염도가 높아져 모가 타죽을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가뭄에 말라 시들어버린 고구마순.
가뭄에 말라 시들어버린 고구마순.
가뭄에 마늘이 말라죽어 듬성듬성해진 마늘밭
가뭄에 마늘이 말라죽어 듬성듬성해진 마늘밭

송산면의 신현화(67) 씨는 “지금 삽교천에서 물을 보내주지 않아 3일 동안 논에 물을 못 대고 있다. 그나마 일부 논은 집에서 만든 지하수로 충당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쫄쫄 나오고 있어서 언제 말라버릴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밭작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물이 제때 공급되어야 작물이 고르게 자라나는데 가뭄으로 인해 싹의 상태가 균일하지 않고 예년보다 키도 작다. 게다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가뭄으로 이제는 작물의 생사를 걱정해야 한다.

면천면에서 농사를 짓는 최종록(71) 씨는 “얼마나 가문지 잡초 하나 안 난다. 마늘 크기가 커지도록 조금 더 기다렸다가 수확해야하는데 이대로 두었다가는 마늘이 다 말라 죽을 것 같아서 빨리 캐려고 한다. 벌써 말라죽은 밭도 있다”며 “물을 줘도 돌아서면 말라있고 스프링클러를 하루 종일 돌려도 바람이 불어서 다 날아가니까 소용이 없다. 마늘 뿐 아니라 참깨, 고구마, 고추 같은 다른 작물들도 마찬가지”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 때문에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농업용수의 단수와 급수를 반복하며 물공급을 조절하고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당장 비가 오는 것 뿐이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현재 극심한 가뭄으로 삽교천 물 저장량이 30% 남짓이라 아산댐에서 물을 끌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계속해서 급수할 수는 없어서 지난 30일부터 3일 동안 단수를 했고 1일 21시부터 다시 급수를 시작했다”며 “날씨 상황을 더 봐야하겠지만 지금처럼 가뭄이 계속된다면 3~4일씩 단수와 급수를 반복해 물 공급을 조절할 예정이다. 단수 및 급수 상황은 마을마다 이장님을 통해서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