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국민의힘 우세에 
국힘 ‘환호성’.. 민주당 ‘탄식’
오성환, 사전투표부터 표차 벌려
자정 넘기고 당선 확신

상반된 캠프 모습 김기재(왼쪽), 오성환(오른쪽) ⓒ당진신문
상반된 캠프 모습 김기재(왼쪽), 오성환(오른쪽) ⓒ당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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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이혜진 수습기자]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오성환 당선인이 1만 240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대선 직후 치러지며 투표율이 저조한 탓에 당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지층 표 이탈을 우려하면서도 내심 1%의 가능성으로 승리를 기대했다.

2일 새벽 1시경, 오성환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고, 오성환 후보 캠프의 분위기는 달아올랐던 반면 김기재 후보 캠프는 침울함으로 가득했다. 이에 본지는 개표 당일 양당 선거캠프의 현장 상황을 스케치했다.

이미 당선 예상한 국민의힘

“10. 9. 8. 7...” 광역단체장 17곳 중 국민의힘이 최소 10석에서 최대 13석을 얻을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를 접한 오성환 선거캠프에서는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한 지지자는 “전국적으로 국민의힘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던 만큼 출구조사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만큼일 줄 몰랐다”면서도 “그래도 광역단체장 대상 출구조사인 만큼 아직 당진은 섣부르게 안심할 수 없다”며 내심 초조해하는 눈치였다.

국민의힘 우세 소식이 전해지고, 초반 한적했던 오성환 선거캠프에는 개표 현황을 듣기 위해 국민의힘 당진당협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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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시 40분 이후, 개표소에 있던 참관인에게 사전투표함 개표에서 오성환 후보의 표가 김기재 후보보다 많다는 소식을 접한 캠프 관계자들은 “잘 나왔다. 다행이다”라며 안심했다. 그러나 시내권에서 김기재 후보보다 적은 표차를 얻었다는 소식에는 “이러다 뒤집히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본투표함 언제 열리나”라며 초조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우세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 때문인지 캠프 분위기는 달궈지고 있었다. 이후 개표소의 개표는 생각보다 늦어지면서, 관계자들과 취재진도 지쳐갈 무렵인 22시 20분경 오성환 후보가 캠프에 도착했다. 오 후보는 승리를 예상한 듯,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자리에 착석했다.

희망 놓치 않던 민주당

투표가 끝나고, 출구조사 결과를 보기 위해 김기재 후보 선거캠프에도 지지자들과 관계자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긴장된 표정이 역력한 지지자들은 국민의 힘의 우세가 예상된다는 소식에 탄식을 내뱉었고, 힘내라는 응원을 보내며 개표 결과를 주시했다.

한만석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 할 말이 없다”며 “충청남도 도지사도 승리가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국민의 힘으로 기울어지고 있어 걱정되지만, 그래도 당진시장은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하며 마음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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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전투표 개표가 진행되면서 김기재 후보 캠프장의 분위기는 점점 침체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역별 개표에서 우세하고 있는 소식에 몇몇 지지자들만 박수칠 뿐, 곳곳에서 한숨 소리가 새어 나왔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김기재 후보 관계자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본인들이 분석한 예상표를 보며 “당진시장은 1000명 정도의 작은 격차로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고 본다”며 “당진 지역별로 분석해본 결과, 김기재 후보는 투표자수 6만 3678명 중에 3만 2595명의 표를 받아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되며 초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당선 만끽한 오성환

2일 자정이 넘어가며, 오성환 선거캠프에서는 표차가 벌어진 소식을 접할 때마다 에어컨도 무용지물이 될 만큼 달아오른 분위기 속에서 오성환 이름 석 자를 외쳤다. 오성환 후보 부부는 차분하게 앉아 개표 방송을 시청하며 상황을 지켜봤다.

그리고 캠프 관계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승리를 확신한 캠프에서는 당진시장 당선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자회견이 준비되면서부터 이전까지 보이지 않았던 다른 언론사들과 시청 관계자들은 새로운 당진시장을 맞이하기 위해 캠프에 속속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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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시 50분경, 오성환 선거캠프 한광현 사무국장은 “오래 기다리셨다. 여러분의 성화 덕분에 당진시장에 당선됐다. 발로 뛰는 오성환 후보다”라며 소개했고, 오성환 후보는 당선 소감을 발표했다.

오성환 당진시장 당선인은 선거캠프 관계자들과 지지자 그리고 캠프를 방문한 모든 사람들과 포옹하고,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후 사람들이 떠난 캠프에서 오성환 당선인과 관계자들 몇몇은 개표방송을 더 지켜보며 당선을 만끽했다.

죄송하다..인사 남긴 김기재

더불어민주당은 당진 1·2·3동에서 승리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표차를 좁히지 못하자 김기재 후보 지지자들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선거 캠프를 떠나기 시작했다. 초반 지지자들로 꽉 찼던 김기재 후보 캠프는 사전투표 결과에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자, 반 이상 자리를 떠나고 썰렁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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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상황이 끝났다고 판단하고 다들 자리를 떠난 것 같다”며 “그래도 기대했었는데 결과가 참혹하다”고 말하며 속상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아직 본투표 개표 결과가 남았기에 혹시나 하는 바람으로 기다리려고 한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못했다.

김기재 후보 선거캠프와 같은 건물이지만, 다른 층에 위치한 홍기후 충남도의회 후보 선거캠프 분위기 역시 침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본투표 개표가 시작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일부 지지자들은 선거캠프로 되돌아 왔다. 그리고 오성환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던 2일 자정을 넘긴 시각, 선거캠프에 모습을 드러낸 김기재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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