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봉제 연은 나의 보물
[오피니언] 오봉제 연은 나의 보물
  • 당진신문
  • 승인 2022.05.27 18:31
  • 호수 1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호신 

당진시 신평면 상오리 490번지 일원에 위치한 오봉저수지를 1998년 7월부터 당진농지개량조합에서 임대 받아 유료 낚시터를 운영했었다. 

그러다 2000년 농지개량조합과 농업진흥청이 합병하면서 농업기반공사로 바뀌었지만, 낚시터 운영은 계속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오봉제에서 낚시터를 운영하며, 인생을 보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바로 저수지 인근에서 돼지분뇨를 비롯한 각종 오염물질이 저수지로 유입된다는 것이다. 낚시터를 운영하는 사람에게 수질은 중요하다. 

그렇기에 수질을 좋게 할 방법을 찾아야 했고, 어디선가 수생식물을 재배하면 수질개선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수생식물을 재배해 저수지오염원을 제지한다는 명분으로 농업기반공사 당진지사(현 농어촌공사), 당진군청(현재 당진시청) 환경보호과 그리고 내가 함께 모여 합의하에 수생식물인 연을 재배하기로 했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에 걸쳐 매년 1000다라의 연싹을 저수지에 심었고, 여름마다 오봉제 가득 활짝 핀 연꽃을 바라보며 행복으로 여겼다. 연꽃은 청정한 불국 세계의 꽃으로 불리는 만큼 한 여름 활짝 핀 연을 바라보면, 마음은 깨끗해지고 머리는 시원한 느낌으로 가득이다. 

그뿐인가, 연을 심은 이후 오봉제의 수질은 깨끗해졌고, 낚시터 운영에서도 늘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연꽃이 주는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2012년 나는 농어촌공사로부터 갑자기 연을 제거하라는 문서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내가 오봉제에 연을 심으며, 관리를 하는 동안 그들은 단 한번도 관여한 적이 없다. 그런데 갑자기 연을 제거하라니, 납득할 수 있겠는가.

이후 나는 농어촌공사와 오랜 싸움을 시작해야 했다. 계속해서 서류로 오가는 다툼은 이어졌고, 2015년 3월 유료 낚시터 수면 계약이 해지됐다는 문서를 받기까지 이르렀다.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갑작스러운 연 제거와 낚시터 계약 해지 통보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였기 때문에 결국 2015년 3월 행정소송을 했고, 2016년 4월 복귀할 수 있었다.

2012년부터 수 백통의 서류가 오고 가며 나도 지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2018년 10월 29일자 유료 낚시터 수면연장 신청서를 보냈지만, 연등을 채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재계약 불허 통지를 받았다. 이후에도 나는 납득할 수 없는 공사 측의 통지에 대해 소송을 진행해야 했고, 결국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총 7차례의 소송을 진행해왔다.

이 외에도 낚시터 운영에서 개인적으로 진행된 소송을 통해 연꽃의 소유권은 내가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었다. 그렇기에 연을 제거하는데 나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소송을 불사했던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단 한가지다. 연꽃이 가득 피어진 오봉제의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며 오랫동안 살아가고 싶은 것이다. 지난 24년간 오봉제에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이곳에서 살아갈 예정이다. 처음에는 저수지오염원을 제지하기 위해 연을 심었다면, 지금은 오랜 시간 나의 애정이 담긴 소중한 자산이나 다름없다. 

그렇기에 오늘도 나는 오봉저수지를 관리하고 청소하며, 지금처럼 오봉제의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며 살아가고 싶은 소망으로 부탁한다. 무조건 연꽃 제거를 하라고 통보하지 말고, 나에게 한 번쯤 연을 어떻게 해야 할지 논의를 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