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줍고, 가면 쓰고, 자전거 타며 곳곳 누벼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일부 당진지역 후보자들이 톡톡 튀는 선거 전략으로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한때 선거철이 되면 홍보 노래와 확성기 소음, 길에 버려지는 전단지와 명함으로 시민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고, 선거운동 전략도 달라졌다. 일상을 방해하지 않는 배려 선거로 표심을 견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이에 당진지역 후보자들 역시 이색적인 선거 전략을 세워 유권자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쓰레기도 줍고 선거운동도 하고 ‘1석 2조’

선거운동을 하며 쓰레기도 줍는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들이 있다. 바로 김원호 후보(라 선거구)와 최연숙 후보(다 선거구)다.

무소속 김원호 후보와 그의 선거운동원들은 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율동을 하는 대신 쓰레기 봉투와 집게를 들고 선거구 곳곳을 다니며 매일 도심 거리 대청소를 하고 있다. 김 후보의 딸이 쓰레기 줍기를 제안해 매일 김원호 후보와 그의 가족 그리고 운동원들은 곳곳을 다니며 도심 거리 대청소를 하고 있다. 

최연숙 후보(다 선거구) 역시 선거운동 틈틈이 선거운동원들과 지역구를 다니며 쓰레기를 줍고 있다. 특히, 주말에는 지역구 어린이공원과 시민들의 쉼터를 주로 찾으며 쓰레기를 줍는 선거운동을 통해 가족 단위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가면, 공룡탈..튀어야 산다

특이하고 유쾌한 방식으로 스스로를 알리는 후보도 눈에 띈다. 김명회 후보(라 선거구)의 선거운동원들은 후보의 얼굴을 가면으로 만들어 착용하고 선거운동을 펼치면서 시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김명회 후보는 “유세단장의 기획으로 저를 홍보하고, 즐겁고 신나는 선거문화를 만들기 위해 제 얼굴을 가면으로 만들어 착용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가면을 쓴 운동원들의 모습을 보며 유쾌하게 인사도 해주시고, 간혹 아이들도 스스럼없이 저에게 인사를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서영훈 후보(나 선거구)는 약 2m 높이의 공룡 탈을 쓴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공룡 탈을 발견한 시민들은 인증 사진을 촬영하며, 자연스럽게 후보와 인사하며 얼굴을 익히고 있다.

지구방위대로 변신..온라인 1분 영상

바른 자세만 추구할 것 같은 이미지를 벗고, 젊은층을 겨냥한 1분 남짓 영상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후보도 눈에 띈다.

충남도의원 제3선거구에 출마하는 홍기후 후보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지구방위대 챌린지’를 촬영해 젊은 유권자 공략에 나섰다.

홍기후 후보는 “요즘은 온라인에 동영상을 올리면, 관심도가 더 높아지는 것 같다는 의견을 듣고 촬영했다”며 “시민들이 재밌게 봐주시고, 저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는데 효과를 본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자전거 타고 외곽 구석구석

나 선거구에 출마하는 조상연 후보는 평소와 같은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시의원으로 활동했을 당시부터 자전거에 깃발을 달고 지역 곳곳을 다녔던 조상연 후보는 이번 선거 역시 자전거를 타며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조상연 후보는 “평소처럼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며 “자동차로 이동하기 어려운 시내 골목이나 외곽 구석구석을 자전거로 이동하고, 곳곳을 다니면서 유권자와 언제든 대화를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자의 방식으로 소음 발생을 최소화하며 홍보하는 후보자를 향한 유권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유승민 씨(33세, 읍내동)는 “선거철이 되면 어딜가든 크게 틀어진 노랫소리만 들으니까, 후보 얼굴을 제대로 볼 기회도 없었고, 시끄러우면 어느 후보든 보고 싶지 않았다”면서 “소음 대신 유쾌하고, 친근한 방식으로 유권자를 만나려고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자는 아무래도 공약을 한 번쯤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부터는 선거 유세차량·확성기의 소음을 제한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시행됐으며, 개정 법률에 따라 유세차량에 부착한 확성장치 소음은 127dB을 초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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